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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공상소설] 페르미온_6화 개,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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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소설 페르미온_6화 개, 돼지 - 오딕

1. 이 이야기는 판타지 같은 저의 창작 소설로 100%허구의 이야기입니다. 2. 커버 이미지는 이영수. 철용의 대학 동기입니다. 3. 시대 배경은 2014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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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로 듣고 싶으시다면?

 

상도 : 뭐라고?

철용 : 나는 주무관들 같은 하바리 공무원들부터 지방 국세청장까지 다 대응해 본 몸이요. 장급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공무원들은 예전과 달라요. 출세에 목을 매지 않는다고, 왜냐. 그들도 이것만 해서는 부귀영화를 누릴 수 없다는 거

          다 알거든요. 개발, 토지 관련 공사 직원들은 담배꽁초 주워 피는 놈들도 입사 했다 하면 부자 돼서 나간다는 말이

          허투루 있는 게 아니죠. 근데 문제는 이렇게 한탕 당길 수 있는 공무원들은 한정적이라는 거예요. 동사무소에 앉아

          있는 일반 공무원들은 이렇게 관 덕 보기도 힘들다고, 근데 걔네야 그렇다 쳐,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식약처나

          환경부 소속 공무원들은 하는 일은 더 빡센데 떼돈은 만져 보지도 못하지. 뭐 그에 대한 반감인지는 모르겠는데 더

          청렴결백해졌다고요.

상도 : 그래서 철용이 생각은 뭔가?

철용 : 저는 곧장 집으로 가서 모든 연락망 총동원해서 국세청에 근무하는 동문을 알아볼 겁니다. 뭐 학벌도 있고, 이제 

          경력도 좀 쌓였으니 세무조사를 나오는 공무원들은 아마 저희 또래 위아래 정도일 겁니다.

상도 : 아우 말대로 그런 양반들에게 이런 방법이 통하겠나?

철용 : 물론 쉽진 않겠죠. 그 사람들도 자기 직업에 자부심이 있으니 말이 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있기 

          마련입니다. 남들은 공무원 감투 이용해서 돈을 버는데... 더 힘든 일 하는 사람 중에 배알이 꼴리지 않을 녀석이

          전혀 없진 않겠죠. 삐딱한 시선으로 이를 지켜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러워하는 녀석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 녀석을

          노려야 합니다. 일단 가장 먼저 할 일은 관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최소한 우리가 조사 대상인지, 조사 

          대상이 맞는다면 어떤 공무원이 배정받을지만 알면 절반은 성공한 거예요.

상도 : 음... 확실히 맞는 말이군. 배정받을 공무원을 미리 파악해서 그를 포섭하는 건가?

 

호철, 상도와 대화하는 철용


철용 : 네. 원칙상 어떤 공무원이 세무조사에 나오는지는 절대 업체에 미리 통보하면 안 됩니다. 바로 업무의 투명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누가 나오는지 알게 된다면? 당연히 그 정보를 흘릴 정도의 능력자도 우리 편이란

          점이니 그렇게만 된다면 사람 하나 구워삶는 건 일도 아니죠.

호철 : 그래. 뭐 필요한 건 없나?

철용 : 일단 로비자금 1억을 만들어 주십시오. 연결 고리를 해주는 녀석에게 절반 이상은 뿌려야 하니 최대한 빠른 

          준비가 필요합니다.

호철 :그래. 돈이야 내일이라도 준비해 주지.

철용 : 늦어도 내일까지는 인원 포섭을 끝내고 약속을 잡아두겠습니다. 일억 중 오백만 원은 명품 가방을 사세요.
          그리고 천만 원 정도 찾아서 매장에서 받은 가방에 넣고 이를 밀봉해서 제가 퇴근하기 전까지 인편으로 전달해

          주세요. 나머지 8천만 원은 제가 필요할 때 받겠습니다. 중요한 점은 기록이 남으면 그들도 받길 꺼리니 무조건 

          1억은 조금씩 현금화시켜두십시오.

호철 : 알았네. 상도는 최대한 도와주고, 철용 이도 무슨 일 있으면 바로바로 보고하게

철용 : 빨리 끝내겠습니다.

나는 곧장 집으로 가서 졸업 앨범을 펴고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어.

철용 : 어 종찬이냐? 혹시 우리 동문 중에 국세청 다니는 놈 없어? 아니 다른 건 아니고 내가 세무사잖냐. 근데 이번에 

          국세청에 민원을 넣었는데 나한테 배정된 담당자가 영~일 처리가 느려서 복장이 터지네... 아니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우리 동문한테 얘기나 한번 하면 좀 처리가 될까 싶어서.

 

집에서 졸업앨범을 찾아보는 철용


이는 명확히 공무원의 청렴 서약을 어기는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많은 동기에게 신임을 잃었다. 하지만 전혀 수확이 

없는 건 아니었다. 나는 대관업무 하는 척을 해서 국세청에 근무하는 녀석 몇 명을 겨우 찾았다.

나는 사정을 거짓으로 이야기하고 집 근처에서 식사를 사주겠다는 말로 그들의 소재지를 파악했다. 나는 곧 표적을 

찾았다. 국세청에 근무하면서 집의 위치가 집값이 저렴한 외곽에 있는 녀석. 물론 가난한 사람이 무조건 돈에 약한 건 

아니다. 오히려 이 지옥 같은 헬 조선에서 너무 정직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도 많지.

하지만 다수 사람은 어디까지나 그들의 눈앞에 거액의 돈이 오가는 환경 자체가 조성되지 않아서야. 아무리 청렴한 

사람도 애초에 본인들의 미천한 능력이 그런 환경을 만들지 않은 것일 뿐... 물론 나를 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실체가 

눈앞에 있는데도 평정심을 잃지 않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처럼...

나는 모래 오후 근처의 한식집에 방으로 예약하고 명품 가방이 담긴 종이 가방을 나의 큰 운동 가방에 담은 뒤 약속 

장소로 향했다. 나는 일식과 만난 뒤 급속도로 친해지기 위해 명품 한우와 더불어 술을 권했다. 우리는 금세 취기가 

올랐고...

철용 : 정말 반갑다 친구야. 아니 왜 대학 시절엔 너랑 이렇게 말이 잘 통하는지 몰랐을까?

영수 : 그러게 말이다. 친구야. 근데 이 상. 이거 되게 비싼 거 아니야?

이 녀석의 이름은 이영수. 나와 대학 동문에 현재 국세청에 다니고 있는 녀석이다. 뭐 요즘 애들이야 잘 모를 수도 

있으니 이야기를 해주면, 지금이야 미친 짓이나 다름없고 공무원들도 꺼리는 자리지만, 저 당시에는 김영란 법이라는 

거 자체가 없었어.

 

그러니까 고위 공무원들은 자기들이 그렇게 노력해서 그 자리에 올랐는데, 뇌물은 불법이니까 받지는 않아도 밥 대접만큼은 확실히 받아야 했지. 진짜야! 저 당시만 해도 시청이나 정부기관 주변엔 고가의 일식, 한식 집들이 즐비했다니까?
왜겠어? 개돼지들은 이런 꿀 팁을 모르니까 계속 거지처럼 위에서 던져준 남은 밥이나 먹고 사는 거야.

 

영수와 술자리를 갖는 철용


철용 : 친구야. 사실 내가 강남권에서 세무사로 이름 좀 날린다. 뭐 나야 달동네 출신이니까 한번 미끄러지면 다시 

           거기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밤낮없이 일만 했지.

영수 : 뭐? 야~너 참 대단하다야.

철용 : 그래서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들어와 사실 너한테 얘기했던 민원 이야기 전부 구리였어. 사실 민원 같은 거 없고, 

          너한테 부탁할 것도 없어. 사실 내가 국세청이랑 연이 없어서, 이렇게 국세청에 술 한잔 부담 없이 할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그랬어.

영수 : 야. 그럼 그걸 그대로 말하면 되지 왜 돼지도 않는 거짓말을 치고 그래 인마?

철용 : 야. 그 뭣이냐. 그래 진정한 친구를 가려내는 테스트였다 인마. 우리 대학 때 얼마나 테스트에 목맸냐 친구야?

영수 : 그랬지. 고등학교 때만 해도 영재니 수재니 소릴 듣고 자랐던 내가 진짜 천재들만 모아놓은 대학교에서 처음 꼴찌 

          했을 땐 진짜 지옥 같았다니까?

철용 : 친구야 그래서 지금은 좀 어때? 살만해?

영수 : 어휴. 뭐 사는 게 다 그렇지. 가끔은 대기업 취직할 걸 후회도 한다. 아니 철밥통이면 뭐 하냐. 월급은 취업이나 

          창업한 친구들한테 명함도 못 내밀지. 연금은 또 선배들이 다 쓰고 우리 때는 남은 거 얼마 돼지도 않을 텐데...

          그냥저냥 살고 있지 뭐.

나는 살며시 들고 온 가방을 그에게 건넸다.

철용 : 그래. 친구 좋다는 게 뭐겠냐?

영수 : 뭐야 인마? 이거... 너 운동 갔다 왔다며? 이거 운동 가방 아니야?

철용 : 그래 운동했지. 숨쉬기 운동. 그 운동하는데 운동 가방이 뭔 필요여?

영수 : 어?.... 철용아 나 이거 못 받겠다. 아니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철용 : 영수야. 이건 내가 버는 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국세청 다니는 친구 앞에서 말하긴 뭐 한데, 신고된 내 

           재산이 얼마 안 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난 이 정도는 말 한마디면 구한다? 내가 얼마나 많은 업체를 관리하는데?

           근데 내 몸이 하나니까 아무래도 일을 가려 받지. 아니. 진짜 나한테 관리하려는 업체랑 연예인들이 줄을 섰다니까?

           부담 갖지 말고 받아. 야. 그리고 내가 인마. 너한테 청탁을 했냐? 뭘 했냐? 일단 받아. 그리고 너 모르냐? 너 말고

           다른 애들 뒷돈 졸라 받아. 차라리 받을 거면 배탈 나는 돈이 아니라 이런 친구 돈 받는 게 낫지. 이게 뭐가 문제야?

           친구끼리 여유 있는 친구가 돈도 빌려주고 할 수도 있는 거지. 안 그래? 오늘 너랑 나랑 만난 건 서로 위한 윈윈

           이라니까?

영수 : 그래도...

철용 : 친구야. 나는 앞으로 너랑 여생을 함께하면서 큰 인물이 되고 싶다? 내가 너한테 뭘 바라는 게 아니잖아? 

          단순히 나 국세청에 이런 친구 있다. 말 한마디가 갖는 파급력이 어마 무시한 거라고. 그럼 반대로 너는 나를 이렇게

          이용하면 된다고. 야 영수가. 내가 너랑 나중에 골프도 치고, 좋은 곳도 다니고 하려면 네가 더 높은 자리에 앉아야

          한다고! 그리고 가정에서도 어?... 신임을 받아야 될 거 아니야. 그런데 그런 쥐꼬리만 한 월급 마누라한테 가져다

          주면 에라 씨팔. 존경은 무슨 한국대 간판 믿고 시집왔는데 팔자타령이나 하고 있을 거 아니야? 그런데 이렇게 한

          번씩 툭툭 갖다 줘봐. 그럼 한 번씩 외박하고 다녀도 아! 남편이 밖에서 큰일 하나보다. 건드리지도 않는다고!
          자. 그런 의미에서 주는 거니까 사양 말고 받으셔?

영수 : 하하하 이런 미친놈

그렇게 그날 밤은 저물어갔다...

 

인물 열전 ⑤ 이영수

 

* 본 포스팅은 PC 해상도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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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소설의 내용은 철저한 허구로써, 특정 조직 및 세력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으며 만약 소설 속

  인물 혹은 조직이 실존한다 하여도 이는 우연의 일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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