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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공상 소설] 페르미온_8화 양봉음위(陽奉陰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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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소설 페르미온_8화 양봉음위(陽奉陰違) - 오딕

1. 판타지같은 저의 공상 소설입니다. 2. 양봉음위는 겉으론 복종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따르지 않음을 뜻하는 사자성어로 딱 철용의 상황과 비슷해 넣은 제목입니다, 3. 글, 그림과 함께 보고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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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로 듣고 싶으시다면?

 

 

웅래 : 형님. 괜찮으십니까?

철용 : 너도 알겠지만 요즘 내가 무리를 좀 했잖아. 그래도 정리는 거의 다 끝났네. 진짜 죽을뻔했어.

웅래 : 고생하셨습니다 형님. 정말 형님이셨기에 가능했던 일 같습니다. 이 일은 제가 그대로 보고해서 형님께서 일하신

          결실을 꼭 맺도록 하겠습니다.

철용 : 하하 됐어 인마. 그래서 말인데 난 오늘 좀 일찍 들어가서 쉴 테니까 네가 계좌 정보 좀 받아놔. 내일 마무리 

          지을거니까.

웅래 : 계좌 정보 말씀이십니까?

좀 우스운 일이지만 내가 호철과 함께한 후로 업장의 모든 회계 업무는 내가 관리했어. 하지만 지금까지도 곳간 열쇠는 

받지 못했지. 그러니까 계좌이체 한 번을 하려고 해도 호철이나 상도에게 부탁해야만 했어.

철용 : 그래. 입출금 할 수 있도록 하라고.

웅래 : 그건 한번 형님께 여쭈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철용 : 그래. 뭐 네가 그 짬에 어떻게 그런 걸 결정하겠냐. 그럼 그 위대하신 형님한테 물어봐. 내가 맞춘 장부. 그리고 

          결산 문서 수백 페이지를 당신들이 일일이 입출금 해서 일원 한 장이라도 잘 맞출 자신 있으면 가져가라고.
          대신 너희들이 일 마무리 짓는 거니까 결과에 대해선 내가 책임 못 져. 결과는 너희들이 회장님께 보고하는 거야?

웅래 : 그거는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철용 : 왜 인마. 네가 세무조사 받을꺼야? 내가 장부까지 다 맞추어놨는데 계좌 이력이 틀려? 그럼 어떻게 되겠어. 나는 

          고생은 고생대로 다하고 국세청이랑 회장님 사이에서 나만 낙동강 오리알 되는 거라고! 네가 국세청 직원 같으면

          다음부터 내 말 믿기나 하겠냐? 게다가 내가 그동안 별짓 거리를 다하면서 일억을 발랐는데 그 돈까지 다 날리는

          거야! 일단 오늘은 피곤해서 쉴 거니까 판단 잘하셔서 내일 답변 달라고 해. 나 간다.

웅래 : 살펴 가십시오 형님.

나는 그렇게 깊은 생각을 하며 집으로 발길을 돌렸어.

 

호철의 마련해준 철용의 간이 사무실


철용 : 자기야. 나왔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미라 : 무슨 일? 그래 무슨 일 있다. 몇 달 동안 밤낮으로 독박 육아만 하는데 무슨 일 없겠니? 너는 대체 뭐 하는 거야?
          너보다 돈도 더 잘 벌어오고, 더 잘난 남편들도 최소한 주말이라도 애랑 보내는데. 넌 밖에 나가서 바람이라도 피니?

물론 내 잘못은 통감한다. 하지만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서 아내가 그렇게 몰아붙이니 나 역시 평소 우리 가족의 삶에 대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미라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철용 : 그러는 너는 뭐 하는데? 낮에 아기 어린이집 보내고 뭐 하냐고. 내가 그랬지 우리 예린이 우리처럼은 키우지 

          말자고. 나중에 예린이 학교 가면 부모님 직장과 사는 집이 다 공유될 거고 그에 따라 그룹이 형성될 텐데 넌 그걸

          몰라? 다른 집 엄마는 다 변호사고, 의사고... 가정주부라고 해도 전업 투자를 하거나 재테크로 집안 살림 불리

          느라 정신없을 텐데 나중에 학교에 엄마 직업이 집안일이라고 하면 엘리트 엄마들이 잘도 너랑 어울리겠다.
          일단 엄마가 모임에 끼어들지 못하면 끝나는 거라고!

미라 : 그게 뭐 어쨌다고! 그렇게 잘났음 뭐해. 그렇게 멸시와 차별하는 친구들이랑은 안 만나는 게 나.

할 말은 태산처럼 많았지만 나는 일단 사건을 봉합하고 좀 쉬고 싶었어.

철용 : 그래... 생각해 보니 당신 말이 맞는 것 같다. 내가 너무 피곤하다 보니 너무 감정적이었나 봐. 정말 미안해.
          이번에 맡은 일이 좀 커서 이번 일만 끝나면 우린 남부럽지 않게 더 좋은 곳에서 더 좋은 환경 속에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좀 무리를 했어.

미라 : 나는 그딴 거보다 지금 우리가 더 중요해.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네 가정이나 챙겨.

철용 : 그래 그동안 정말 내 생각만 했지. 정말 미안해. 난 가정을 위한다고 한 건데...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이기적이었네.
           이 프로젝트는 이제 끝났어. 그래서 좀 갑작스럽겠지만 내일 우리 가족여행이나 갈까?

미라 : 갑자기 무슨 여행이야? 그리고 어디로 갈 건데?

철용 : 그건 비밀이야 내일 공항에서 알려줄게. 그동안 가정에 신경 못써서 정말 미안해. 내일부터 스트레스 확 풀자고. 

          일단 먼저 주무셔.

미라 : 당신이야말로 요즘 잠도 못 자고 피곤할 텐데 어서 자.

나는 그렇게 아내를 방에 들여보냈다. 한 시간쯤 흘렀을까? 나는 정말 만족스럽게 티켓팅을 마치고 몇 달 만에 숙면을 

취했다.

 

철용과 미라의 새로운 집


다음날 아침
철용 : 우리 딸 그동안 아빠가 못 놀아줘서 미안해요?

예린 : 그럼 앞으로 많이 많이 놀아줘야 돼? 아빠랑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단 말이야.

철용 : 그럼 그럼. 일단 우리 딸도 장난감 챙기고...

그때 내게 한 통의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나는 잠깐 집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웅래 : 형님 어디십니까?

철용 : 어 그래 웅래야. 무슨 일이니?

웅래 : 형님들께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일단 계좌 정보는 제가 받았고 사무실에 오시면 제가 직접 입력해 드릴 겁니다.

내 계략이 먹혀들었어. 그동안의 내 노고에 믿음이 생긴 것일까. 아니면 진짜로 방법이 없어서 나에게 맡긴 것일까?
그건 알 수가 없었지만. 나는 사실상 어제 처음으로 호철과 상도에게 반기를 들었고, 만약 오늘도 곳간 열쇠를 받지
못한다면 나는 그냥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핑계로 파업을 하려고 했지.

호철 같은 인간에게 평상시 이런 파업을 했다면 눈 깜빡하지도 않을 테지만 세무조사가 코앞인 지금. 열쇠는 내가 쥐고 

있었기 때문이야.

철용 : 그래. 잘 생각하셨네.

웅래 : 예. 상도 형님은 선약이 있으셔서 동석하시진 못하시지만 그래도 열시 전엔 야식 들고 오신답니다.

철용 : 아니 형님은 나랑 몇 년을 일했는데도 자꾸 그러시네... 야 솔직히 말해봐 나 감시하러 오는 거지?

웅래 : 아닙니다. 형님께서 철용 형님을 아끼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철용 : 빈말은.. 그래 일단 오늘은 우리 집사람이랑 아기를 처가에 잠시 보냈어. 오늘은 마지막 퍼즐을 맞춰야 하니까

          집중을 해야 하잖아? 그래서 지금 내가 차가 없으니 일단 네가 나를 좀 픽업을 해야겠다. 시간은...

 

시계


나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비행기 티켓 시간은 일곱시. 우리 집에서 공항까지의 거리는 약 이십분 거리. 반면 우리 집에서 

사무실 까지는 약 한 시간 거리인데, 퇴근길 러시아워까지 겹치면 최소 두 시간은 걸릴 것이다. 다만 티켓팅하기 위해

공항에 먼저 도착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양측의 시간을 종합해도 삼십분에 가까운 시간을 벌 수 있다.

철용 : 웅래야. 그럼 네가 이따가 여섯시쯤 우리 집으로 올래?

웅래 : 예. 그럼 그때 애들 보내겠습니다.

철용 : 웅래야. 너 설마 애들도 이 일 알고 있냐?

웅래 : 아닙니다.

철용 : 그럼 네가 와야 할 거 아니야? 너는 뭐 거기서 종이 쪼가리 들고 기다릴래? 나는 한시가 바빠요. 거기까지 퇴근

          길에 차 막혀서 재수 없으면 두 시간인데 그리고 이제 세무조사까지 삼일 남았는데, 그 시간 동안 나는 차 안에서

          손가락 빨고 기다리라고? 나도 빨리 끝내고 오랜만에 처자식 없는 자유를 느껴야 할 거 아니야... 너 정말 이기적

          이구나?

웅래 : 아... 죄송합니다 형님. 그럼 서류 들고 시간 맞춰서 찾아뵙겠습니다.

나는 다시 집에 돌아왔어.

철용 : 자기야. 나 잠깐 직원들이랑 요 앞에서 만나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줘야 할 것 같아. 금방 끝나니까 공항에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내가 금방 뒤따라갈게.

미라 : 뭐? 나랑 애만 공항에 가라고? 하유. 내 팔자야. 이번에도 펑크 내기만 해봐. 가만 안 둬!

철용 : 알았어! 정말 미안해!

나는 딸과 아내를 먼저 공항으로 보냈다. 그리고 은행에서 적금을 깨고 모든 돈을 세계 어디에서도 환전하기 쉬운 

달러로 바꾸고 귀가했다. 잠시 후 벨 소리가 울렸다.

웅래 : 안녕하세요 형님. 모시러 왔습니다.

철용 : 그래 고생했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까 언제 끝날지 모르거든? 옷 좀 챙길게.

나는 옷을 챙기는 척 하며 상황을 살폈다.

철용 : 혼자 왔니?

웅래 : 예 형님. 말씀하신 대로 보안이 중요한 것 같아서요.

철용 : 그래 저기 장롱 위에 내 노트북이 있거든. 저것 좀 꺼내주라.

나는 안방 장롱 위에 미리 담아둔 노트북 가방을 꺼내달라고 부탁했다. 거실에서 나와 같이 있던 웅래는 노트북을 챙기기
위해 안방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웅래의 뒷모습이 보인다. 전형적인 조폭. 웅래는 조폭이다. 정말 두려운 존재이지만 한 편으로는 정말 허무한 존재이기도 하다. 

조폭이라고 싸움을 잘하나? 격투기 선수에게 상대도 되지 않는다. 그저 패거리로 몰려다니거나 무기로 상대를 위협하는 것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처럼 돈과 명예가 드높나? 어차피 큰 돈을 굴리고 정재계와 이어진 조폭은 1%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밥 먹듯 말하는 의리까지도 돈 몇 푼에 배신하는 가벼운 의리이니...

 

저질러버린 철용


조폭은 예로부터 괴리의 존재라고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사실은 웅래처럼 오랫동안 큰 조직에 몸담은 행동 대장경 인물들은 100% 광수대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즉, 특별 관리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특별 관리 대상과 아무런 전과가 없는 나와 사건에 얽혀도 일단 법원에서는 나의 시각에서 사건을 바라봐 줄 것이다.

일단 지금 무시무시한 조폭은 내 집 안방에 있고, 내가 별천지와 동업하는 사실은 알려져봐야 좋은 일도 아니니 최대한 은폐하려고 노력하여 세간에 알려진 사실은 거의 없다. 나는 지금 이 녀석을 죽이지만 않는다면 설사 나중에 법정에 세워지더라도 위협에 의한 정당방위로 최대한 내 형량을 축소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 녀석들은 애초에 신고를 잘 하지 않는다.

나는 현관문 앞에 세워진 야구 배트를 들고 서서히 중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있는 힘껏 배트를 휘둘렀다.

 

웅래 : 아악!!!!!!!

나는 고통스러워하는 웅래의 주머니를 뒤졌다. 담배, 핸드폰 그리고 차 키가 나왔다. 나는 웅래 와 나의 통화가 녹취되어 있을 수도 있고 조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기 때문에 웅래의 핸드폰을 끈 뒤 내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차 키를 챙겨 집 앞 주차장으로 부리나케 뛰어갔다. 그 순간순간 심장소리가 내 귀에 들릴 정도로 나는 흥분과 두려움을 감출 수 없었다.

 

아파트 주차장


나는 차 키를 계속 눌러 웅래의 차를 찾았고 웅래의 차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때 웅래의 차 대시보드에 웅래의 명함이 올려져 있었고 그 명함 뒤편을 보자 계좌 번호와 암호로 추정되는 글씨가 보였어. 단순한 녀석. 그렇게 나는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잡았고 택시 안에서 내 노트북으로 계좌를 열어보았는데 계좌에는 자그마치 200억이란 돈이 들어있었어.

 

인물 열전 ⑦ 이웅래

 

* 본 포스팅은 PC 해상도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유튜브 혹은 오딕에서 골든파파, 공상소설 페르미온 검색하시면 더욱 몰입감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본 소설의 내용은 철저한 허구로써, 특정 조직 및 세력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으며 만약 소설 속

  인물 혹은 조직이 실존한다 하여도 이는 우연의 일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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