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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공상 소설] 페르미온_10화 장미꽃 (hoa hồ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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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소설 페르미온_10화 장미꽃(hoa hồng) - 오딕

1. 본 소설은 철저한 저의 창작 소설로 완벽한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2.커버 이미지는 후이. 철용이 베트남 현지에서 고용한 청년입니다. 3. 시대 배경은 2014년입니다. 4. 글 그림과 같이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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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로 듣고싶으시다면?

 

나는 내 목표였던 하노이에 무사히 도착했다. 셀 수 없이 많은 오토바이와 그로 인한 매연으로 뿌연 대기를 보니 

베트남에 온 것이 실감이 났다. 나는 하노이 도심 호텔에 체크인하고 미라의 계좌에 약속한 돈을 송금했다. 그리고

나의 정보원과 접선을 시도했다.

 

오토바이의 나라 베트남


철용 : 여보세요?

수정 : 여보세요? 혹시 철용 오빠야?

철용 : 그래. 수고비는 지금 입금했으니 확인해 봐.

수정 : 에이. 오빠가 어련히 잘 보냈겠지. 근데 오빠 어디야?

철용 : 그건 알 거 없고, 혹시 어떻게 됐니? 세무조사.

수정 : 그거야 김상도가 다 떠안고 들어갔지 뭐.

철용 : 정확히 말해봐.

수정 : 아니 그게.. 오빠가 나른 다음에 성호철이 노발대발하면서 서울 시내를 다 뒤지고 다녔거든. 다음날인가? 오빠가 

          태국 간 거 알고 나서 여기 애들 데리고 오빠 잡으러 간다고 난리를 쳤었잖아?

철용 : 근데 쿠데타 때문에 못 들어왔나 보구나.

수정 : 그렇지. 그때 아주 멘탈이 터져서 난리도 아니었어.

철용 : 근데 사업주는 성호철이었을 텐데 어떻게 김상도가 들어갔지? 혹시 이영수와 붙어먹었나?

수정 : 그래 맞아. 오빠는 없고 당장 내일모레 세무조사니까... 성호철은 나를 통해 이영수와 접촉했고, 그 잠깐 사이에 그 

           둘은 엄청난 유대관계가 쌓였더라고 근데 친한 건 친한 거고, 어차피 세무조사에 성공하지는 못할 거 아니야?
           그래서 누구 하나는 총대 매야했는데 오빠도 알겠지만 성호철이 들어가면 끝장이잖아. 그래서 뭐 성호철은 바지

           사장이고 실제로 자기가 다 주도했다고 자수해서 국세청으로부터 고발을 당한 거지 뭐.

이건 수정이 말이 맞다. 솔직히 범죄의 중심엔 성호철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지금 별천지는 성호철에 의해 굴러간다.
만약 성호철이 들어간다면 별천지는 그냥 조폭들이 운영하는 삼류 유흥업소에 지나지 않을 것이고, 성호철과 접촉한 

정재계 인사들까지 마수가 뻗칠 수 있기 때문에 위에서도 좋지 않게 볼 것이기에... 호철 다운 조치라고 생각했다.

 

과거 철용의 보스였던 인물 '성호철'


철용 : 그래. 혹시 그럼 나는. 나는 고소 안 했니?

수정 : 글쎄. 그건 잘 모르겠네. 김상도 건이야 소문이 흉흉했으니까 알 수밖에 없지만. 성호철이 만약 오빠를 고소를 

          했다고 해도, 말하고 다닐 사람도 아닌데 내가 대놓고 물어볼 수도 없잖아.

철용 : 그래. 동향 주시하고 조금이라도 나오는 정보 있으면 바로 넘겨.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아직 고소당하지 않은 모양이다. 아무래도 출국 전날 모든 장부를 챙긴 것이 신의 한 수 

같았다. 아직 서울에서 방귀 좀 뀌는 전현직 의원들, 기업 총수들, 연예인들의 정보가 장부에 모두 적혀있었으니 나를 

고소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호철은 자신을 뒤통수 친 나를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놔둘 리 없다. 수정이도 아까 호철 패거리

들이 나를 잡으러 태국에 온다고 하지 않았나? 혹시라도 호철과 마주칠 그 순간을 위해 나 역시 호철이 함부로 덤비지

못 할 위치를 고수해야만 한다.

나는 베트남의 호텔에서 삼일 밤낮을 베트남에 대해 공부하며, 구인 공고를 냈다. 나는 나를 프리랜서 사업가로 소개
하며 호텔 로비에서 면접을 봤다. 일단 내가 베트남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해서, 베트남어도 배울 겸, 운전 기사겸, 비서
겸으로 한국에 유학 경험이 있어 한국어와 베트남어가 유창한 20대 남성 후 이를 채용했다.

 

20대 베트남 청년 후이


아무래도 하노이는 무려 팔백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살고 있고, 조금 높은 페이를 불렀더니 지원자가 어마어마하게 몰려 

일은 손쉽게 진행되었다. 나는 내일부터 출근을 하라고 일러두고 모처럼 단잠에 빠졌다. 다음날 후이와 함께 인근 로컬

마트로 장을 보러 갔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나도 서울에서 운전을 한다고 했는데 여기서는 운전할 엄두가 안 났다.

나는 후이의 오토바이 뒷자리에 탑승하여 정말 현지인을 채용하길 잘했다며 나 스스로에게 대견하고 있을 무렵 어디

선가 공안이 우리에게 소리를 치며 접근하고 있었다.

철용 : 뭐야? 저 사람 왜 저래?

후이 : 사장님. 길을 잘못 들어서 역주행을 한 거 같아요.

와. 나는 지금 이 상황에 베트남을 또다시 몸소 체험했다. 물론 역주행은 매우 매우 위험한 행위지만 여긴 오토바이로 

빼곡하고, 표지판도 어디 숨어있는지 보이지도 않아서 우리가 역주행 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쌩쌩 달리는 공도에서 

역주행한 것도 아니고 마트 출입도로에서 역주행을 했는데 그걸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달려오는 공안과... 상급자를 

태우고 실수를 저질렀는데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는 후이까지... 진짜 삼위일체가 딱 들어맞았다.

철용 : 후이. 그래서 우리 어떻게 되는거야?

후이 : 아마도 벌금을 내야 될 거예요. 아니면 더 좋게 끝날 수도 있고요.

철용 : 음... 일단 돈은 내가 다 댈 테니까 넌 걱정 말고 통역이나 잘해줘.

공안은 우릴 혼내면서 우리 보고 따라오라고 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인근 경찰서. 그 공안은 피부가 하얀 내가 외국인

임을 직감하고 나는 경찰서 밖에서 처분을 기다리라고 했다. 얼마가 흘렀을까? 후이가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왔다.

 

철용이 들렀던 하노이의 경찰서


철용 : 후이 어떻게 됐어?

후이 : 공안한테 삼십만 동 주고 풀려났어요.

철용 : 그럼 벌금이 삼십만 동인 거야?

후이 : 아니요. 안에 들어갔더니 법대로 처리할 건지, 오십만 동을 내고 풀려날 건지 결정하라고 했어요.

철용 : 뭐? 그건 대놓고 커미션 받아 챙기는 거 아니야?

후이 : 아니에요. 사장님. 이게 훨씬 편해요. 규정대로 처리하면 벌금이 나와서 납부할 때까지 몇 일 동안이나 오토바이

          를 못 타거든요.

철용 : 근데 경찰은 오십만 동이라고 하지 않았니?

후이 : 하하. 있는 돈이 삼십 만 동이 전부라고 했더니 그것만 받고 풀어줬거든요.

 

베트남 도로.


나는 비로소 베트남이란 나라를 실감했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역시 나는 천재야. 이게 바로 내가 베트남으로 온 

이유다. 나는 제삼국으로 피신할 때 몇 개의 나라를 물망에 올렸는데 필리핀, 라오스, 베트남 같은 나라들이었다. 세계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대부분의 개발 도상국은 관에 뇌물이 잘 통한다. 아니. 통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처럼

오히려 주머니를 열고 달려드는 수준이다.

그런데 필리핀은 총기 사고가 많고 치안까지 흉흉하여 나중에 가족을 부를 수 없고, 라오스 같은 나라는 너무 가난해서 

나중에 가족을 부르더라도 할 게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저런 최빈국에서 사치를 하려면 선진국에 몇 배의 값이 들기 

때문에 삶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베트남은 다르다. 사람들이 비교적 착하고 공안이 있는 나라여서 그런지, 치안도 나쁘지 않은 데다가 경제력도 GDP 기준 세계 40위에 속하는 나라니 무난했다. 더군다나 이렇게 뇌물도 잘 통하는 나라니 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가?

철용 : 후이. 이 나라에서 뇌물은 뭐라고 부르니?

후이 : 음... 따로 단어가 있긴 한데... 은어로는 장미꽃이란 단어가 뇌물이라는 단어와 발음이 비슷해서 장미꽃을 뇌물

           이라고 부르죠. 호아홍!

철용 : 그러냐? 야 우리 경찰서 좀 한 번만 더 가자. 장미꽃 좀 뿌리러.

 

철용의 삥을 뜯었던 공안


나는 깜짝 놀라는 후이의 등을 떠밀며 반 강제적으로 경찰서에 다시 들어갔다. 경찰서 문이 열리자 우리에게 벌금을
메겼던 공안이 다른 공안과 웃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솔직히 조금 빡치긴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온화한 미소를

띄우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철용 : 안녕하십니까? 불철주야 고생이 정말 많으십니다.

공안은 볼일이 끝났는데 왜 또 찾아왔냐며 가라고 했다.

철용 : 아닙니다. 제가 베트남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의도치 않게 법을 어겨서 너무 죄송해서 이렇게 인사드리고 

          싶어서 찾아왔어요.

공안은 괜찮다고, 다음부터는 꼭 교통질서를 지키라고 대충 둘러대며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그때 나는 내가 메고 있던 

가방에서 천만 동을 꺼내 공안이 보는 앞에서 봉투에 담으며 은밀히 그에게 건넸다. 천만 동이면 그들의 월급에 가까운 

돈이다.

철용 : 아니 제가 대관업무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해서요. 아무래도 베트남 교통법규를 모르니 따로 배워야 할 것 

          같은데... 여기서 법을 가장 잘 알려주실 수 있는 가장 높은 분을 소개 받을 수 없을까요? 아니 그렇게만 해주신

          다면 제가 장미꽃 인테리어를 해줄 수도 있고요.

그 공안은 봉투를 능수능란하게 주머니에 넣은 뒤 활짝 웃으며 어깨동무를 하고 알 수 없는 말로 신나게 떠들었다. 

나중에 후이에게 들었는데 그는 생면부지의 나를 형제라 부르며 이렇게 타국의 법규에 대해 이해하려는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며 나를 그 경찰서에서 가장 높은 사람을 소개해 주었다.

아무래도 베트남 공안부는 베트남 정부 관할로 차장급 이상의 주요 인사는 본부에서 근무할 것이다. 하지만 여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도 큰 경찰서. 아무래도 이 경찰서의 총 책임자 역시 입김이 약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후이를 동석하여 그와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 만찬을 즐기며 그와 우애를 돈독히 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공안부 차장급에서도 가장 위세가 높은 상장급 차장 라인이었고 내부 조직에서 인맥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렇게 하노이 공안들과 친분을 쌓고 있을 무렵 내 눈엔 또 다른 무언가가 비치게 되는데...

 

인물 열전 ⑨ 응우옌 꽁 후이

 

* 본 포스팅은 PC 해상도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유튜브 혹은 오딕에서 골든파파, 공상소설 페르미온 검색하시면 더욱 몰입감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본 소설의 내용은 철저한 허구로써, 특정 조직 및 세력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으며 만약 소설 속

  인물 혹은 조직이 실존한다 하여도 이는 우연의 일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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