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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공상 소설] 페르미온_11화 기회의 땅 푸쑤옌(Phú Xuyê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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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 소설 페르미온_11화 기회의 땅 푸쑤옌(Phú Xuyên) - 오딕

1. 이 이야기는 판타지 같은 저의 창작 소설입니다. 2. 커버 이미지는 꿰응옥하이. 푸쑤옌의 시장입니다. 3. 시장과의 독대가 한글로 들리는 이유는 저는 분명 베트남어로 썻는데 오딕의 최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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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로 듣고 싶으시다면?

 

이후 나는 공안들과 손쉽게 친해질 수 있었으나, 지금 현재 내 자금력으로는 이 정도가 한계였다. 특히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 시장 까지 만나서 무언가를 추진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게 나는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그때 나는 신문

에서 빛과 소금 같은 기사를 보게  되는데 바로 하노이 근교에 푸쑤옌이라는 도시를 하노이의 위성 도시로 만든다는 

것이다.  나는 바로 후이를 불렀다.

철용 : 후이 너 혹시 푸쑤옌 알아?

후이 : 사장님. 거기 완전 시골이에요.

하노이는 거주하는 인구가 800만 명에 육박하는 서울급 대도시다. 물론 베트남의 자본을 생각하면 호찌민을 빼놓을 수 

없다고 하지만 지금의 나는 돈이 전혀 급하지 않다. 나에게 급한 것은 나의 지지 세력을 키워주는 곳.  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로서 정치, 문화의 중심지로 고위 관료들과 만나기엔 하노이만한 곳이 없다.

 

하지만 내가 200억 대 자산가가 되었다 한들, 진짜 고위 관료에겐 성에도 차지 않을 돈이니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되던

차에 인구가 20만 명도 되지 않는 푸쑤옌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하노이와도 무척 가까워 나중에 가족을 불러서 하노이에 살게 해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기에 나는 나의 기반을 푸쑤옌으로 옮기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이미 친해진 하노이의

공안들에게 부탁해 푸쑤옌의 고위 공안들과 안면을 틀 수 있었다. 그 덕에 나는 머지않아 푸쑤옌의 시장과 식사 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푸쑤옌 도심 전경


철용 : 시장님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시장 : 아니오. 저 역시 철용 씨의 좋은 아이디어를 더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나왔을 뿐 입니다.

저 이야기는 100% 거짓이다. 내가 시장과 만나기 위해 쓴 돈만 1,000만 원에 달한다. 아마 내가 아이디어만 가지고 저 

사람을 만나려고 했으면 당연히 문전 박대를 당했을 것이다.

철용 : 시장님 저는 이 푸쑤옌이라는 도시가 참 좋습니다. 앞으로 푸쑤옌이 하노이의 위성 도시로 선정되어 더 커질

          텐데... 저는 외국인이지만 여기에 내 자본으로 공장을 설립하여 푸쑤옌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시장 : 대단히 감사한 말씀입니다. 다만, 외국인이 사업주가 된다는 말씀이신지요?

철용 : 당치도 않습니다. 저 같은 외국인이 어떻게 모든 절차를 혼자 진행하겠습니까?

시장 : 그럼 인허가 문제부터 직면하게 될 텐데 이 부분 때문에 저와 만나고 싶어 하신 건가요.

철용 : 네 그렇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인허가부터 모든 업무를 시청에서 맡아주십시오.

시장 : 뭐라고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철용 : 당연히 제가 이를 빈 말로 제안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공장 전문가도 아닌데 어떻게 혼자 인허가부터 

          운영까지 진행하겠습니까? 저는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으면 투자나 하고 다니는 일개 사업가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사실상 공장을 설립한다고 해도 저는 이를 저 혼자 운영할 능력이 안됩니다.

시장 : 당신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요?

철용 : 제가 아까 푸쑤옌이 너무 좋다고 말씀드렸죠? 공장 설립에 필요한 토지 매입, 공장 시설 투자에 관한 금액 모두 

          제가 다 지불하겠습니다. 그리고 소유권도 푸쑤옌 관할 사업장으로 넘겨 드리겠습니다. 대신 시장님은 인허가를

          내주시고 공장 일이 끊기지 않도록 시에서 사용하는 필수품을 납품하게 해주십시오. 그렇다면 망할 일도 없고

          설사 망할지라도 시에서 투자한 것이 아니라 제가 투자한 것이니 시장님의 정치에 어떠한 영향도 없을 겁니다.

          아. 아니죠. 오히려 외국인 투자를 더 유치했으니 오히려 공로에 남지 않을까요?

시장 : 그럼 당신은 뭐가 남는 거요?

내가 뭐가 남냐고? 나는 당연히 베트남에 내 영향력만 깊숙이 뿌리 박는게 내 최우선 목표다. 유력자가 되기만 한다면 

외부에서 그 누가 온다고 하더라도 나를 흔들기는 어려울 테니...

철용 : 저는 이곳에 뿌리를 내릴 생각입니다. 제가 여기에 투자를 하는 대신 딱 10년만 공장 대표로 있게 해주시면 그 

          기간 동안 대표 직함으로 인맥도 쌓고, 원금을 어느 정도 회수할 수 있고요. 동네 파악을 해놓은 뒤엔 딱 10년 뒤

          소소한 지분만 가지고 깨끗하게 손털고 한국에 있는 처자식과 근교에 작은 집이나 하나 얻어서 배당금으로 유유

          자적하게 살려고요.

시장 : 음…

 

꿰응옥하이와의 첫 저녁 만찬

 

그렇게 시장과 첫 번째 독대는 끝이 났다. 성공적인 독대였냐고? 음… 내 생각 이상으로 힘든 독대였다. 하지만 결국에

시장은 내 조건을 수락했다. 하지만 조건부 승낙이었다. 내 제안은 모두 받아들였으나 순수익의 30%를 시에 공헌금으로

내라는 것이었다. 

이 돈이 어디로 들어가겠나. 안 봐도 비디오지. 그런데 난 이 조건을 바로 받아들였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이러한 조건이 있다면 시장이 오더를 끊지는 않을 것이다. 공장 매출이 올라야 자기도 챙기는 돈이 늘기 때문이다.

토지 매입부터 공사, 기초 라인 세팅과 인력 수급까지 꼬박 1년 반이 걸렸다. 그렇게 2016년이 되었고, 팔자에도 없는 

공장 đẹp의 대표가 되었다. 공장은 생필품. 특히 옷을 만드는 공장이었고, 시장의 특권으로 시청에서는 주기적으로 

막대한 양의 옷과 유니폼을 사들여 시청이나 고아원, 가난한 사람들에게 퍼주었다.

 

철용의 처음으로 만든 의류 제조회사 'đẹp'


게다가 시에서 진행하는 지역 특산품이나 중앙 정부에서 진행하는 공공매입 프로그램에서도 시의 지원을 받으니 꽤 

성공적으로 고정 오더를 받아 안정적으로 공장이 운영되었다. 역시 나랏돈이 최고다. 내가 공장을 만드는데 70억을 

썼는데 제할 거 다 제하고 1년에 최소 10억씩은 내 계좌로 들어오니 나에게도 나쁜 장사는 아니었다.  나는 이제서야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미라를 베트남으로 부르기로 결심하고 미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라 : 여보세요?

철용 : 당신 통화 가능해?

미라 : 당연하지. 공장 일은 어때?

철용 : 나야 뭐. 밑에 직원들이 알아서 잘 하니까. 이제 어느 정도 정상화된 것 같아.

미라 : 다행이네.

철용 : 그래서 말인데 이제 좀 예린이랑 베트남에 들어오지?

미라 : 어… 그래야지. 근데 일단 예린이한테 한번 물어보고

철용 : 교육 때문에 그래? 여기 하노이랑 가까워서 국제 학교 다니면 돼. 걱정 마. 퀄리티는 한국 웬만한 학교보다 더 좋아.

           대학 등록금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가는 학굔데 뭐.

미라 : 아니… 그게 아니고…

철용 :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미라 : 아니야. 일단 그래도 한번 물어보고 내가 연락 줄게.

왠지 찝찝했다. 나는 가정의 번영을 위해 타지에서 이렇게 개고생을 하고 있는데… 다음날 미라에게 연락이 왔다.

 

훗날 예린이 다니게되는 하노이 국제학교


미라 : 여보세요. 어 예린아. 아빠야. 아빠랑 통화 한번 해봐.

철용 : 우리 딸 오랜만이야. 아빠가 그동안 딸 보러 못 가서 미안해.

예린 : 아빠. 나 거기 가기 싫어. 나 할머니랑 있을 거야!

철용 : 할머니?

미라 : 어 자기야. 예린이가 어머니랑 많이 친해졌나 봐. 나는 어머니랑 처음엔 서먹서먹했는데 그래도 어머니가 

          처음부터 예린이는 너무 예뻐해 주셨거든.

철용 : 그래? 어머니가 내 연락은 안 받으셔서 전혀 몰랐어… 아무튼 그래도 예린이랑 좋은 시간 보내고 있다니 정말 

          기분이 좋네… 근데 그래도 언제까지 우리 가족 찢어져 있을 거야. 이제 같이 살아야지. 그리고 예린아. 아빠가

          그래도 방학 때는 엄마랑 한국 보내줄 테니까 여기서 선물 많이 사가지고 할머니 보러 가면 되지.

예린 : 아빠 약속 꼭 지켜야 돼?

사실 너무 외로웠다. 이 외로움은 돈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 특히 딸의 성장기를 

영상으로밖에 보지 못한다는 건 내게 형벌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기에 딸과 아내 모두 들어오고 싶어 하지는 않았으나

나는 이들을 규합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한데 모이게 되었고, 나는 가족에게 돈을 아끼지 않았어. 예린이는 바로 국제 학교에 입학하여 
엘리트 교육을 받았고, 나 역시 외로웠던 만큼 미라와 함께 골프도 치고 바캉스도 가는 등 끝없이 신혼 같은 생활을 
즐겼지… 그 날이 오기 전까지…

 

철용의 의류 제조공장 đẹp의 공사 현장


2022년
나와 같이 합작하여 공장을 설립한 시장은 푸쑤옌 시장 연임에 성공한 뒤 중앙정부로 눈길을 돌려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게 다 누구 돈으로 가능했겠나? 어쨌든 나의 입김은 어느새 푸쑤옌을 넘어 베트남에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생활 패턴은 베트남에 오기 전과는 180도 달라져 있었어. 나는 몇 년 전부터 아예 일을 안 하고 놀러 다니기 바빴지.

공장은 아예 후이를 비롯한 직원들에게 맡겨놓고 거의 출근도 하지 않았어.

그동안 이래저래 쓸 거 쓰고 10억 조금 넘게 남아있던 비트코인이 엄청난 상승세를 기록하며 나는 내 회사 뎁을 제외

하더라도 거의 1,000 억에 가까운 자산이 있었거든. 사실 사업주 자리도 내겐 그렇게 필요하지 않았지만, 누구 만날 때

'저 백숩니다. 근데 예전엔 되게 큰 공장 운영했었어요.' 라고 말하긴 모양이 빠지잖아? 그래서 그냥 이름만 올려두고

있었지 뭐.

그날은 평상시와 같은 평범한 날이었어. 나는 딸 아이을 학교에 태워주었고 여느 때와 같이 미라와 오전에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하러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기다리고 있었어. 그때 누군가 옆에서 말을 걸어왔지.

 

철용이 아내와 자주 찾았던 하노이 단골 레스토랑


웅래 : 오랜만입니다 형님. 잘 계셨습니까?

나는 등골에 땀이 맺혔어. 잊을 수 없는 그 얼굴. 웅래였어.

철용 : 어 그래. 웅래야. 오랜만이다. 잘 지냈니? 형님들은 잘 계시고?

웅래 : 두 분 다 한국에 계십니다. 저는 일 때문에 먼저 베트남에 넘어온 거고요.

철용 : 일?

그때 우리가 주문한 식사가 나왔다.

웅래 : 제가 두 분의 식사 시간까지 빼앗으면 안되겠죠. 그럼 두분 식사 맛있게 하시고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형님.

미라 : 누구야? 무섭게 생겼다.

나는 순간 엄청난 혼란에 빠졌다. 나는 웅래가 차를 타고 나선 것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철용 : 자기야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 테니까 먹고 있어.

나는 화장실로 가는 척을 하면서 전화를 걸었어.

 

 

인물 열전 ⑩ 꿰응옥하이

 

* 본 포스팅은 PC 해상도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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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소설의 내용은 철저한 허구로써, 특정 조직 및 세력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으며 만약 소설 속

  인물 혹은 조직이 실존한다 하여도 이는 우연의 일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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