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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공상 소설] 페르미온 12화 죽이지 못하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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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 소설 페르미온_12화 죽이지 못하면 죽는다. - 오딕

1. 이 이야기는 판타지 같은 저의 창작 소설입니다. 2. 커버 이미지는 박예린. 철용의 14살먹은 딸 입니다. 3.시대 배경은 2022입니다. 4. 일러스트, 동영상으로 이 소설을 즐기고싶으시면 구글 또는

audic.page.link

▲ 오디오로 듣고싶으시다면?

 

수정 : 여보세요.

철용 : 야. 너 뭐 하는 거야? 왜 웅래가 여기 있어? 그리고 걔가 한국 뜬 거 알았으면 보고를 해야지! 돈은 돈대로 

          받아먹고 하는 게 뭐야!

수정 : 무슨 소리야 오빠. 왜? 웅래가 뭐.

철용 : 웅래가 지금 베트남으로 왔다고!

수정 : 오빠는 오빠가 어디 있는지 나한테 말해주지도 않았잖아. 그리고 이웅래까지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어. 김상도가 

          징역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성호철이 아예 다른 일을 맡겼다고. 그래서 지금 이웅래가 옛날 김상도 일을 하고

          있는데, 옛날이야 급이 낮았으니까 맨날 업장 관리한다고 볼 수 있었지. 하루라도 안 오면 내가 알 수 있는데 지금은

          애초에 거의 오지도 않는단 말이야.

철용 : 성호철은? 성호철은 아직 한국에 있어?

수정 : 어 오빠 확실해. 내가 어젯밤에도 업장 돌아다니는 거 봤어.

철용 : 야. 넌 어디야?

수정 : 출근하려고.

철용 : 일단 퇴근하기 전까지 웅래 빼고 베트남 온 놈들 더 없나 확인하고... 퇴근한 다음에 나한테 바로 전화해.

수정 : 그걸 어떻게 알아?

철용 : 그건 네가 알아서 해. 전화 씹지 말고 꼭 전화해라.

수정 : 어… 알았어.

 

철용의 살았던 단독주택 중 하나인 별채


나는 미라에게 돌아갔다. 웅래와 내가 만난 게 과연 우연일까? 웅래는 나에 대해 100% 보고를 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호철이 한국에서 내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지시를 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즉시 푸쑤엔 공안 총 책임자에게 

전화를 해서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나는 공안들의 보호 속에 집에 도착해서 미라에게 말했어.

철용 : 자기야. 지금 일이 생겨서 그러는데 당분간 예린이랑 한국에 돌아가있어.

미라 : 아니 갑자기 왜 그러는데. 나 내일 사모들 모임에서 프랑스 여행 가기로 했단 말이야!

철용 : 아니 좀 가라면 가! 그딴 게 내 말보다 중요해?

미라 : 아니 그럼 여행 하루 전날 취소하라고? 그럼 여기서 다음부터 잘도 껴주겠다.

미라와 있을 때 우린 여전히 신혼 같았지만, 미라는 과거에 미라가 아니었다. 과거엔 그냥 편의점 알바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푸쑤옌의 유력자들 또는 고위 공무원들의 아내들과 모이는 사모님들의 리더가 되었다. 나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인생을 갈아넣었는데, 미라는 그런 고생을 하나도 하지 않고 그 모든 것을 손에 넣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미라는 그들과 함께하기 위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든 걸 세팅했다.

 

노출도가 심한 베트남 현지 패치가 완료된 사모님 '이미라'


그녀는 에코백 대신 명품 가방을 들고 다녔으며, 항상 수행 기사를 대동해서 다녔다. 나는 그런 모습이 싫진 않았다. 

오히려 내가 호강시켜 주겠다는 말을 지켰기에 내겐 훈장과도 같았다. 다만 그들에게 전염된 마인드가 싫었다. 겉은 

화려하더라도 속은 예전에 미라 그대로였길 원했는데, 지금의 미라는 예전에 내가 알던 미라와는 조금 달라져있었다. 

아마도 내일 간다는 프랑스 여행도 프랑스에서 교양을 쌓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명품 쇼핑을 하러 가는 게 분명하다. 

평상시 같았으면 보내주었을 테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문득 그때 나는 왜 명문 가문의 자재들이 배우자를 고를 때도 조건을 따져 결혼하는지 몸소 깨닫게 되었다. 결혼할 때 

사회적 신분이 하늘과 땅 차이라 할지라도 배우자는 자연스럽게 배우자 동반 모임에 참석하며 어울리는 사람들이 결혼 

전과는 달라지게 되며, 당연히 사회적 위치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졸부가 정신을 못 차리는 것 처럼 갑자기 사회적 위치가 바뀌면 정신을 못차리는 

것이다. 아무튼 나는 그녀의 순수함을 보고 결혼했는데, 저렇게 변한 꼴을 보니 뭔가 괴리감이 들기 시작했다. 아무튼 

나는 잠깐이라도 한국에 들러 예린이라도 어머니께 맡겨두고 갔다 오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둘을 당일 비행기로 한국에 

보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정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수정 : 오빠. 아직 베트남으로 더 넘어간 사람은 없는 것 같아. 그런데 호철도 조만간 베트남에 넘어갈 모양이던데… 

           다른 애들한테 당분간 자리 비운다고 말했데.

철용 : 그래… 그냥 한국에서 화대나 처받고, 벌레처럼 쥐 죽은 듯이 살 것이지. 사지로 죽으러 온다 이거지?

수정 : 왜? 오빠는 무슨 수라도 있어?

철용 : 야. 너. 영수랑 요즘도 만나냐?

수정 : 아니? 요즘 영수랑 성호철 맨날 붙어 다니잖아.

철용 : 그래? 그럼 혹시 호철이 뭐 사업장 확장하고 그러냐? 김상도는 무슨 일하니?

수정 : 어. 어떻게 알았어? 요즘 식당도 그렇고 이곳저곳 많이 내던데? 여기서 일 그만두고 나간 언니들한테도 가게 

          무료로 임대도 주고 막 그래. 김상도도 이쪽에서 일하는 걸로 알고 있고.

철용 : 역시… 내 머릿속을 벗어나지를 않냐.

수정 : 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

철용 : 야... 오늘 호철이도 콩밥 좀 맥여줘야겠다. 수정아 오늘 그 언니네 가서 밥 좀 먹고 와라.

수정 : 밥만 먹고 오면 돼?

철용 :어 그리고 카드 영수증 뽑는 기계 있잖아? 그거 혹시 호철이나 상도가 준 거 아니냐고 물어보고 그것만 알려줘.

수정 : 어 알았어.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빠도 조심하고.

 

철용의 집 주변을 경계하는 베트남 공안들


나는 창문 밖을 바라보았어. 공안이 지키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평온했지. 자기들이 아무리 한국에서 날고 

기어봤자 조폭인데 감히 타국의 공권력에 폭력을 행사할 자신까지는 없을 거야.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가 이런 꼴까지 

당해야 하나 우습기도 했고, 언젠간 잘라버릴 싹 지금 잘라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별천지는 어차피 호철만 없으면 

그냥 조폭들이 운영하는 유흥업소에 불과하다.

즉, 야전의 총 사령관이자, 행정 보급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호철만 제거되면 나머지 조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어있다. 며칠이 지났을까…그때 다시 수정에게 전화가 왔다.

수정 : 오빠! 어떻게 알았어? 그거 성호철이 가게 개업하면서 준거래. 무슨 일이 있어도 이거 꼭 사용하라고. 안 그러면 

           가게 너한테 빼앗아간다고.

철용 : 역시 그랬구나…

수정 : 뭐라고?

철용 : 그거 내 아이디어거든. 수정아 너 오빠랑 마지막으로 일 한 번만 하자. 내가 이거 끝나면 너한테 큰 거 한 장 넘겨주고
          이런 프락치 역할도 그걸로 끝. 어때?

수정 : 무슨... 일인데?

철용 : 아니? 이건 일도 아니야. 당연히 시민으로서 준법정신과 신고정신을 투철히 지키는 것뿐이야.

수정 : 뭐야? 아까부터 답답하게 좀. 똑바로 말해봐!

철용 : 야 잘 들어. 이거 영수랑 성호철이랑 내가 짠 판 그대로 움직인 거야.

수정 : 이영수? 오빠 근데 이영수가 가담했는지는 어떻게 알아?

철용 : 이 방법은 이영수가 끼어있을 수밖에 없어. 왜냐면 이 방법의 핵심은 성호철이 영업장을 엄청 많이 개설해야 

          하거든. 이 짓을 과연 영수 같은 관의 도움 없이 다 해낼 수 있을까? 그 카드 단말기는 대부분 허위 명의 일 거야.

          즉 성호철이 허위 사업자등록을 해서 업소를 수많이 개설한 거고 이건 전부 영수가 눈감아줬기에 가능한 일이겠지.

 

조작된 탈세 전용 카드 단말기

 

수정 : 음… 확실히 성호철은 이영수와 진짜 가깝게 지낸 게 분명한 건 맞아. 나도 그 관계에서 빼어버렸을 정도니까. 

           아마도 관에서 가담을 했다면 이영수밖엔 없겠지?

철용 : 본인이 운영하던 모텔, 유흥업소, 음식점에 허위 명의의 카드 단말기를 설치하고 주변 사장들에게도 카드 

           단말기를 공급해 탈세를 부추겼겠지…

수정 : 근데 이게 그렇게 큰 건이야?

철용 : 이거? 엄청 크지. 내가 말했지? 이건 관 도움 없으면 절대 못한다고. 이영수가 눈 돌아서 성호철이 위장 

          가맹점을 300개 정도만 만들어도 매출만 수천억 원은 더 올렸을 거고, 거기서 수백억은 탈세해서 어마어마하게

          벌었을걸?

수정 : 진짜로? 근데 오빠가 나한테 이걸 알려준다는 건…

철용 : 그래. 신고해. 성호철... 보내자.

수정 : 오빠... 근데 성호철 알잖아. 걔 말 한마디면…

철용 : 말 한마디면 뭐? 어차피 감방 들어갈 놈인데. 게다가 너 신고 안 해도 조만간 성호철은 그 바닥에서 손 털 거라서 

          어차피 상관도 없다.

수정 : 손을 털다니? 성호철이 유흥업계에서 빠진다고?

철용 : 당연하지. 걔 예전부터 의미 부여는 겁나게 했지만 하기 싫어했거든... 이 일. 솔직히 이거 다 돈 때문에 하는 

          거지. 이 일 한다고 명예롭게 봐주는 주변인이 누가 있겠냐?

수정 : 그렇긴 하지…

철용 : 그래서 예전부터 하기 싫어했어. 근데 이 일보다 더 수익성이 좋은 일이 생겼는데 계속 끌고 가겠냐? 아마 모르긴 

           몰라도 지금 다른 놈한테 팔아버리고 이영수랑 카드 가맹사업이나 하려고 혈안이 되어있을걸?

 

이영수의 비호 아래 수백번 허위 개업한 호철의 허위 사업장


수정 : 완전 나쁜놈이네.

철용 : 그래서 할 거야 안 할 거야? 시간 없어. 딱 정해.

수정 : 내가 안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철용 : 어떡하긴 뭘 어떻게? 조만간 호철이 만나면 우리 관계 오픈해야지 뭘.

수정 : 오빠는 더 나쁜 놈이네..

철용 : 그래서 할 거야 말 거야.

수정 : 네! 자신 있습니다! 아무튼 이걸로 우리 관계는 끝난 거지? 함께해서 좆같았고 앞으론 보지 말자고요 우리.

철용 : 일만 잘 끝내면 너나 나나 뒤탈 없이 끝나는 거야. 필요 문서는 내가 줄 테니까 마무리나 잘해. 성호철... 그렇게 

           만만한 놈 아니야. 우리가 이렇게 칼을 뽑아 들었을 때 한 번에 죽이지 못하면 우리가 죽어. 명심해.

수정 : 알았어. 그동안 진짜 고마웠어 오빠.

수정은 내 협박을 두려워 해서였을까? 그동안의 억압되었던 분노가 표출되서였을까 아예 본업은 포기하고 경찰 수사에 

협조하였으며, 수정은 수사 상황을 나에게 매일 보고하였다. 성호철… 그러니까 상대를 잘 보고 덤볐어야지…

그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인물 열전 ⑪ 박예린 (1장 기준)

 

* 본 포스팅은 PC 해상도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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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소설의 내용은 철저한 허구로써, 특정 조직 및 세력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으며 만약 소설 속

  인물 혹은 조직이 실존한다 하여도 이는 우연의 일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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