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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공상 소설] 페르미온_5화 두상화서(頭狀花序)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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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소설 페르미온_5화 두성화서(頭狀花序)의 딜레마 - 오딕

1. 이 이야기는 저의 창작으로 철저한 허구입니다. 2. 호철은 극 중 악역으로 저의 생각과는 무관합니다.어느새 범죄소설이 되어가네요....;; 3. 시대 배경은 2010년에서 2014년으로 바뀌었습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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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성과 같이 듣길 원하신다면? 

배달원 : 양념 하나 후라이드 하나 시키셨죠?

호철 : 네 맞아요. 얼마예요?

욕할 뻔했다. 고작 치킨 먹자고 나를 부른 거야? 근데 이야기를 나누어봤는데 치킨에 대한 호철의 사랑은 진심이었다. 

명품으로 치장한 그는 고상한 풀떼기만 먹을 줄 알았는데, 얼마나 많이 시켜 먹었는지 사이드 메뉴를 서비스로 받을 

정도였다.

호철 : 철용 씨. 철용 씨는 제 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철용 : 네... 회장님. 하지만 그 전에 앞서 저보다 연배도 한참 높으신데 말씀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

호철 :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 그래서 답변은?

철용 : 네. 목 좋은 위치에 있는, 뛰어난 시설의 모텔은 정말 흠 잡을 데 없는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한데 법적인 리스크가 

          있는 유흥업소 사업은 왜 영위하시는지... 솔직히 궁금합니다.

호철 : 정말 궁금해?

철용 : 네 그렇습니다.

호철 : 얼마 전 한 통계가 나왔는데, 인류 역사상 가장 빨리 1억 명을 모은 게 뭔지 알아?

철용 : 잘 모르겠습니다.

 

호철의 숙소


호철 : 바로 포르노 사이트였어. 성경, 유튜브는 비교도 안 되는 속도로 1억 명의 사람을 모았지. 또 법적으로 승인된 

          암스테르담의 홍등가엔 1년에 네덜란드 국민보다 많은 매매자가 방문한다고하지. 사업적으로 이보다 더 좋은

          아이템이 어디 있겠나?

철용 : 하지만 그건 외국의 경우가 아닙니까?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니 아무래도 안전한 사업 같지는 않은데요. 혹시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호철 : 성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지. 물론 이를 잘 통제해야만 짐승이 아닌 사람으로 남지만, 반대로 성욕의 완벽한 

          억제는 인류의 멸실을 의미하기 때문에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이를 완벽히 막을 수 없지. 근데 우리나라라고 해도

          욕구 자체는 외국과 다르지 않을 텐데 이를 법으로 규제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나?

철용 : 그럼 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호철 : 아니지. 오히려 좋아. 나는 모든 성적 대상을 모조리 규제했으면 좋겠어.

철용 : 네...? 그게 무슨.

호철 : 자네도 이젠 한배를 탔으니, 비전을 보여줘야겠지. 나는 나와 뜻을 같이하는 이들에게 이 사업을 딱 두 가지 

          단어로 정리한다네. 바로 금주령과 두상화서(頭狀花序).

철용 : 그게 무슨 말씀인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호철 : 그럼 잘 듣고 판단해 보게. 인류는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고 하지. 그럼 금주령에 대해서부터 말해볼까? 

          금주령에 대해서 얼마나 알지?

철용 : 네. 과거 미국에 있었던 술을 금지하는 법입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위선적이고, 기만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악법

          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호철 : 뭐 대충 맞는 말이지만, 정확히 금주령은 술을 먹는 거 자체가 불법은 아니었어. 술을 매매하는 게 불법이었지.
           나는 이 법령과 지금 우리 상황을 같이 봐. 우리나라도 성관계를 맺는 거 자체는 괜찮지만, 매매를 하는 건 불법

           이잖나? 술은 간 질환과 암 등 여러 가지 질병으로 사람을 고통스럽게 죽였고, 특히 한국에선 사람을 죽여도 술만

           먹으면 심신 미약으로 감경되니 이것이야말로 인류 최대의 악이지. 한데 지금 우리 인식을 보면 얼마나 잘 포장된

           제품인지 알 수 있지 않니? 그런데 우리 사업으로 누구 하나 다친 사람이나 있던가?

철용 : 그렇긴 합니다만... 이 법은 윤리적 관점으로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호철 : 물론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은 없지. 또 우리가 이 사업을 한다고 자랑스럽게 명함을 들고 다닐 수도 없고 말이야.. 

          근데 웃기는 건 나를 포주라고 부르며 멸시하는 정치인들, 사회 운동가들을 우리 업장에 데려오면 이걸 접대라고

          부르고 기뻐하지. 내가 이 사업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 비싼 옷을 입고 개소리를 지껄이는 한심한 인간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은 정말 모르고 있었어. 그리고 우리가 데리고 있는 아이들은 모두 자기 의지로 온 아이들이야. 밖에 나가면

          얼마 벌지도 못할 애들이 여기서는 대기업 직원은 우스울 정도의 수익을 가져가지.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금주령

          이 악법이라 불리게 된 또 다른 이유야. 금주령은 겉보기에 말은 좋았지만, 결론적으론 당시 힘들었던 마피아를

          국가적 재벌 수준으로 탄생시켰기 때문이야. 수요는 많은데, 이를 국가에서 통제하니 공급은 없으니까... 당연히 

          가격은 파는 놈 마음대로 설정할 수가 있지. 그런데도 수요는 끊이질 않으니 돈을 못 버는 게 말이 되나? 한데 이건

          술과는 달리 인간의 기본 욕구기 때문에 수요가 없을 수가 없지....

철용 : 그럼 이번에 저를 부르신 것도...

호철 : 그렇다네. 내가 모텔 사업으로 자넬 부른 건 아니야. 물론 모텔도 월 억대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니 표면상으로 

           봤을 땐 좋은 사업 같지만, 결코 쉬운 사업이 아니야. 계속 새로운 모텔이 새워지면 그에 따르는 수준으로 돈을

           써서 지속적으로 리모델링을 해야 하지. 손님은 같은 돈을 내더라도 더 좋은 상품을 원하거든... 한데 이 사업은 

           달라. 우린 그저 두상화서를 만드는 것 뿐이야. 작은 꽃이 모여 큰 꽃을 이루는 것처럼. 사회에서 없애버리려고

           하는 불쌍한 작은 꽃송이들을 한데 모아 큰 해바라기를 만드는 것뿐이지. 그리고 그렇게 만든 꽃을 화대를 받고 

           빌려주기만 하는 거야. 게다가 우리 구역에 경쟁자라도 생기려고 하면 나의 연줄과 법이라는 칼로 고발해서 싹을

           잘라버리면 되니... 이보다 더 좋은 사업이 어디 있겠나? 이 사업은 지나가는 똥개에게 맡겨도 결코 망할 수 없어..

           한데 화대를 제외하더라도 업장에서 내는 세금이 어마어마하니 계산기를 두드려보지 않아도 세금만 제한다면

           얼마나 많은 돈이 남겠나?

나는 그간 성매매 금지법이 분쟁의 소지가 없는 법이라 생각했어. 한데 가격을 마음대로 측정하고, 경쟁자가 생기면 고발

해서 업장을 없애버리고, 자신의 업장은 연줄로 방어하는 이런 놈들에게 서울의 밤거리는 그저 돈을 쓸어 담게 해주는 법에 불과했지. 나는 양심에 찔리긴 했지만, 그가 제시하는 비전에 끌리지 않을 수 없었어. 정말 이보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마약 정도밖엔 없었거든.

 

4년 뒤 철용의 사무실



2014년
그렇게 그와 함께 한 지 4년이 지났어. 호철은 나의 예상과 달리 경영에서 철두철미했어. 그에겐 아리따운 아가씨도 그저 자기의 상품에 불과했어. 조금이라도 인기를 잃거나, 늙어버리면 퇴직금을 두둑이 주고 소모품 바꾸는 것처럼 교체해

버렸지. 또한, 내게 주기로 약속한 돈 역시 정해진 시간에, 정확한 금액이 현금으로 딱딱 배달되었어. 뭐 그도 그럴한 게

그가 유흥업소에서 매출을 제외하고 4년 동안 얻은 돈만 60억이 넘었기 때문이야.

나는 이런 생활을 한 지 불과 3년도 채 되지 않아, 지금 사는 집을 떠나 서울에 오래된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었어. 

더불어 사위로써 처가에 면도 섰지. 그런 내게 더는 무서울 건 없었어. 조금만... 조금만 더 있으면 아파트 한 채를 더 사서

어머니를 모실 수 있을 거야. 그러던 어느 날... 여유롭게 회사 책상에 앉아있던 때였어.

 

나는 더는 회사에 과거와 같은 열정이 없었어. 이미 회사보다 호철에게 더 큰 수익을 얻고 있으니, 회사야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호철과 분리되기 위한 비빌 언덕에 불과했기 때문이야. 캔 커피라도 먹으려고 사무실 밖을 나갔는데 갑자기

상도에 전화가 걸려왔어...

상도 : 여보세요? 어 그래 아우인가?

철용 : 네. 형님. 무슨 일입니까?

상도 : 업무시간에 미안하긴 한데 지금 당장 업장으로 와주게! 빨리!

나는 상도가 이렇게 흥분한 걸 본 적이 없는데, 무슨 일이 벌어지긴 했나 보다.

철용 : 형님 진정 좀 하세요. 왜 그래요?

상도 : 휴... 작년에 정권 바뀐 거 알지?

철용 : 네. 뭐.. 알죠.

상도 : 이번에 바뀐 정권에서 기업뿐만 아니라 미심쩍은 자영업자들까지 전부 세무조사를 한다고 하지 않나?

철용 : 그래서요?

상도 : 이번에 회장님께 들었는데 여의도에서 이번에 우리가 포함될 거 같다는 말이 나온다고 하니 빨리 자네에게 일을 

          보라고 해서 이렇게 전화했네.

나는 회사에 대충 둘러대고 최대한 빨리 모텔로 향했다. 사무실에서는 호철과 상도가 서 있었다.

호철 : 그래. 철용이 어서 오게.

철용 : 회장님. 그거 확실한 소식입니까?

호철 : 뭐 내가 거기까지는 연이 없어서 확실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알아볼 필요는 있어,.

철용 : 알겠습니다. 회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알아보겠습니다.

상도 : 어떻게 방법이 있는 건가?

철용 : 형님... 지금 공무원들이 과거와 뭐가 바뀌었는지 알아요?

 

 

 

* 본 포스팅은 PC 해상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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