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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공상 소설] 페르미온 EP.3 음지에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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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소설 페르미온_3화 음지에 피는 꽃 - 오딕

1. 이 소설은 판타지같은 창작 소설입니다. 2. 커버 이미지는 성호철. 돈을 위해서 불법도 감수하는나쁜놈이에요. 3. 이번편은 다소 자극적일 수도 있지만, 이정도는 뉴스 보도에서도 나오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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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와 같이 보고 싶으시다면?

 

3화 음지에 피는 꽃

 

 

의문의 남성 : 여보세요? 혹시 박철용 씨 휴대전화기 맞습니까?

박철용 : 네. 근데 누구시죠?

의문의 남성 : 아! 저는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철용 씨께 저희 업장 세무 업무를

                      의뢰하고 싶어서요...

박철용 : 저는 개인 사무소를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라서요.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우리 회사를 통해서 의뢰를

              주신 다음 저를 배정해달라고 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의문의 남성 : 네. 뭐 그래도 되긴 하는데... 얼마 전까지 강남 세무법인 다녔던 이문기 씨 아시죠? 그 친구에게 제가

                      개인적으로 소개를 받은 거라... 일단 만나서 말씀 나누면 안 될까요?

윤리적으로 일은 회사에서 수임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나와 친했던 선배가 추천했다는 이야기도 있는 데다, 내가 

영업을 물어와서 회사에 던져준다면 대표님도 좋아하실 게 뻔하여서 일단 그를 만나보기로 했다.

 


철용 : 안녕하십니까? 성호철 씨 되십니까?

호철 : 네. 안녕하세요.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성호철입니다.

철용 : 네. 강남 세무법인 박철용 세무사입니다.

우린 명함을 교환했다. 음... 별천지 모텔...?

 


철용 : 말씀 좀 듣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회사를 통해 수임하지 못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호철 : 네. 일단 제 소개부터 드리면, 저는 대학가 근처에서 여러 가지 테마로 운영되는 모텔을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장사는 입에 풀칠할 정도는 되지요. 한데... 세금으로 떼 가는 돈이 너무 많다 보니... 어떻게 조언을 구할 수

           있을까 해서요.

철용 : 세금이요?

호철 : 네.. 세금을 절약하는 방법만 알려주시고, 주말이라도 가끔 짬을 내주셔서 이를 관리만 해주신다면 제가 지금

          받고 있는 월급. 아니 결과에 따라선 그 배 이상을 따로 챙겨 드리겠습니다.

호철은 가방을 열어 서류뭉치를 내게 건네주었다.

 


철용 : 음.... 이게 뭔가요?

호철 : 저희 업장 매출 일계표입니다.

나는 천천히 전반적인 문서를 살펴봤다. 호철은 모텔뿐만 아니라 해당 건물에 유흥업소까지 운영하던 사람이었다.
놀라운 점은... 금수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한 건물과 업장을 빚이 없이 운영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다만, 아직
수임을 한다고 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문서까지 보여주다니...

한데.... 문제는 업장의 납세 수준은 어떻게 보아도 정상적인 수준이었다. 빚도 없어서 수익률도 낮지 않을 텐데... 뭐 하는 놈이지?

철용 : 사장님. 전체적으로 살펴봤는데, 지금 모든 자금 수지가 정상적입니다. 여기서는 세무사 할아버지가 온다고 해도

           더 절세하는 방법이 없습니다.

호철 : 철용 씨. 그래서 제가 철용 씨를 찾아온 거예요. 세무사 할아버지보다 더 똑똑한 세무사를요. 내가 왜 문서까지

           바리바리 싸 들고 왔겠어요? 철용 씨는 할 수 밖에 없어요.

철용 : 이건 누구에게 들고 가도 똑같을 거예요. 그리고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호철 : 제가 당신에 대해서 어떻게 알았을까요? 평상시에도 그렇게 돈 돈 거리 신다면서요? 동료 앞에서도 그렇게

           한탄을 하는데 강남 바닥에서 그런 돈 없는 세무사 알아보는 건 손바닥 뒤집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죠.

철용 : 그래도 방법이 없다고요!

호철 : 한국대 나왔다더니 머리가 이젠 굳었나 보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로써 얘기하는 게 프로 아니

          겠습니까? 잘 생각해 보십시오. 저는 그럼 갑니다.

대놓고 탈세 시스템을 만들라는 말이었다. 물론 그간 청렴하게 살아온 나는 단칼에 거절하고 싶었지만 내 월급에 이 

사람이 주는 돈까지 합치면 순수익만 월 천만 원이 훌쩍 넘는 돈이 들어올 것이다. 그럼. 신기루 같던 나의 꿈도 곧 

이루어지리라... 나는 단칼에 거절할 수 없었다.

철용 :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단 문서 받으시죠.

호철 : 그건 답변과 함께 돌려주시지요. 물론 이 일을 맡건 맡지 않건 그건 당신의 자유지만... 음지에 뿌려진 제 돈이

          얼만지 가늠도 안 됩니다. 저는 제 모든 패를 당신께 보여 드렸습니다. 혹여 이를 빌미로 나쁜 마음 먹지 않도록

          처신 잘하시길 부탁합니다.

철용 : 걱정하지 마십시오. 의뢰자의 비밀 보호는 세무사의 의무이기도 하니까요.

 


호철이 일어나서 카페를 나섰다. 카페 밖에 남자 몇 명이 서 있었는데 호철이 나오자 그를 뒤따라 갔다. 수행원일까?
아니면 조폭일까? 성호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나는 집으로 가기 전에 잠깐 PC방에 들러 인터넷 서핑을

하기 시작했다.

먼저 내가 검색한 건 탈세에 연루된 세무사의 처벌 이력. 나는 최소한 어렵게 딴 이 세무사 자격증을 걸고 해야만 하는

줄 알았지만, 생각 외로 처벌은 가벼웠다. 그러니까 최근 5년간 탈세에 가담한 세무사 백여 명 중 자격 등록 취소는

단 2건에 불과했다. 확률적으로 1% 밖에 안 되는 것이다.

나라가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의료 사고로 사람 죽어도 의사 자격증 유지하는 나라인데 뭐 이깟 게 대수겠느냐 싶더라. 

아무튼, 솜방망이 처벌만큼이나 내 양심의 무게도 가벼워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 나에게 돈을 줄 사람.

성호철에 관한 조사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건 인터넷 서핑을 해도 해커가 아닌 이상 알아낼 수 없는 법. 나는 인터넷에서 유명한 흥신소를 찾아 그에 대한

뒷조사를 의뢰를 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일은 일대로 하고 돈을 안 주면, 정식 계약 체결을 맺고 하는 일이 아니어서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기 때문이다.

 


다음날

점심을 먹고 옥상에서 담배 한 개비 태우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철용 : 여보세요. 박철용입니다.

A : 안녕하세요. 어제 수임 받았던 흥신소 A입니다.

철용 : 아! 네. 벌써 끝났나요? 와~ 진짜 빠르네요.

A : 예. 어느 정도 끝내긴 했는데... 더는 진행하지 못할 것 같아서 이렇게 연락드렸습니다.

철용 : 네? 그게 무슨... 흥신소도 조사하지 못할 정도라고요? (불현듯. 어제 그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음지...)

A : 성호철. 우리나라 유명 대기업인 대일 그룹의 임원 출신이에요. 나이 40에 어떠한 연줄도 없이 능력 하나로 이사

      자리에 앉을 정도로 유능한 사람이었죠.

철용 : 대기업 임원 출신이라고요?

A :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욕심이 많았는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중국에 총책을 두고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서 떼돈을 벌었죠.

철용 : 그럼. 수사가 진행된 사건입니까?

A : 네. 한때 뉴스에 크게 방송될 정도로 떠들썩했던 사건이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엘리트들이 벌였던 범죄와는 성향이

     달랐으니까요. 회사 차원에서는 그의 맨파워가 워낙 출중해서 보호하려 하였으나... 언론에, 특히, 공중파 뉴스

     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바람에 내칠 수밖에 없었죠. 자동차 트렁크, 임원실 서랍과 옷장에서도 현금다발이 

     억대로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그 이후 공식적인 전과 기록은 없어요.

철용 : 그럼. 범죄 자금을 숨겨서 그 돈으로 저렇게 으리으리한 모텔을 지은 거군요?

 


A : 네. 맞아요. 경찰이 찾은 건 그의 수익 중 일부에 불과해요. 즉, 경찰이 저기서 찾은 돈은 말 그대로 아직 숨기지 못한

      현금인 거죠. 그는 출소 후 목 좋은 위치의 모텔을 인수한 뒤 최고급 인테리어 시공을 했어요. 그 모텔은 대학가에

      있어서 대학생들이나 청년 부부들에게 큰 인기몰이를 하며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에요.

      그 모텔은 말 그대로 주 수입원을 가리기 위한 위장 사업에 불과합니다.

철용 : 네. 예상은 했지만, 유흥업소가 바로 주 수입원이겠죠?

A : 네. 맞습니다. 그의 주 수입원은 간판도 붙어있지 않아, 오는 사람만 온다는 지하 유흥업소와 모텔 2개 층을 통으로

     사용하는 성매매입니다.

철용 : 한데 아무리 불법이라 해도 서울에 그런 업소가 셀 수 없이 많을 텐데 어떻게 그리 잘 되는 거죠?

A : 그는 출소 후에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가장 예쁘고, 능력도 출출한 여자들을 포섭했어요. 뭐 이미 다른 업장에

      고용된 에이스들도 포섭했으니 뭐 질이야 그곳을 능가할 곳이 없겠죠?

철용 : 역시 돈이면 뭐든 다 되는 바닥이라는 겁니까?

A : 아니요. 물론 돈도 돈이지만, 그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할 때부터 수족처럼 데리고 있던 조직 폭력배들이 협박도

      하고, 업장의 진상도 처리해 주니 그는 당연히 잘 될 수 밖에 없었죠. 게다가 성매매가 모텔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투숙객과 구별도 잘 안 될 뿐더러, 모텔 계산대도 한통속이니 단속에 걸릴 일이 없는 거죠.

철용 : 그게 차이가 있나요?

A : 그럼요. 만약 숙박업소 사장이 이를 주선했다면 처벌을 받지만, 그게 아니라면 업주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거든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숙박업소에서 성매매가 이루어져도 사장은 무관심합니다. 경찰 수사가 오더라도요. 한데, 경찰

      수사가 온다면? 계산대에서는 경찰에 협조하는 척하면서 신호를 주니 걸릴 수가 없는 거죠.

철용 : 철두철미하군요...

A : 게다가 그는 주기적으로 의원들과 경찰 고위 간부들에게도 접대를 하니 무서울 게 없겠죠. 한마디로 부와, 무력과

      관까지 등에 업은 그 남자를 건드릴 수 있는 존재는 이 강남 바닥에서도 거의 없을 겁니다.

철용 : 알겠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이 정도만 해주셔도 정말 감사합니다. 약속한 수임료는 바로 입금토록 하겠습니다.

A : 감사합니다. 철용 씨도 어떻게 엮이셨는지 모르겠지만, 조심하십시오.

 


나는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제야 풀리지 않던 퍼즐이 풀리기 시작했다. 성호철. 그 인물에 대해. 그 자식은 말 그대로 

서울 밤거리의 지배자였다. 어차피 검은 돈으로 세운 회사이긴 하지만 이 상황에서 탈세까지 이루어진다면...
모르긴 몰라도 웬만한 강소기업 수익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도 무시무시한 이 녀석은 진정한

괴물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퇴근할 때까지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그렇게 퇴근 시간은 다가왔고... 갑작스럽게 내 내선전화로 전화가 오기 시작하는데...

 

인물 열전 ③ 성호철

 

* 본 포스팅은 PC 해상도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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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소설의 내용은 철저한 허구로써, 특정 조직 및 세력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으며 만약 소설 속

  인물 혹은 조직이 실존한다 하여도 이는 우연의 일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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