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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공상 소설] 페르미온 EP.1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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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 소설 페르미온_1장 빌런_1.프롤로그 - 오딕

1. 판타지 같은 공상 소설입니다. 즉, 이 내용은 전부 허구의 내용에 불과합니다. 2. 오타가 있었네요. (서초동 → 서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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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와 함께 보고 싶으시다면?

제가 이번에 유튜브와 오딕을통해 공상 소설을 게시하고 있습니다. 단 한번도 글 쓰는법을 공부해본 적이 없어서

미흡하지만 재미있게 봐주신다면 정말 더는 바랄게 없을 것 같습니다.

 

제 1 장 빌런 (The Villain)

2023년 어딘가.

 

말끔히 차려입은 한 남자가 큰 나무에 불을 붙이며 나지막히 읊조린다.

“ 옛말에 모든 만물은 허무에서 나와서 무한을 향해 움직인다고 한다. 하지만 나무는 뿌리로 돌아간 뒤에야 

  번성했던 것을 알고... 사람은 관 뚜껑을 덮은 뒤에야 금은보화가 무익 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세상의 이치.
  이 나라는 다시 허무로 되돌아가 초심을 되찾아야만 한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허심탄회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현대사의 추악한 일면의 피해자인 나 박철용에 대한 이야기야. 괜찮다면 내 이야기를 
 좀 들어 줬으면 좋겠군. 나는 지금으로부터 44년 전(1980년) 서울 상계동에서 태어났어. 어머니는 가난한 여공

 으로 처녀 때부터 외갓집의 생계를 책임지셨고 아버지 역시 시장에서 노점상으로 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지. 
 아버지와 어머니는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혼전임신을 하셨는데, 당시 임신은 곧 결혼이었던 사회적

 풍토 탓에 두 분은 결혼을 서둘러야만 했어.

 


 하지만 외할머니는 일찍 작고하신 외할아버지를 대신해서 가장 역할을 했던 어머니를 불안정한 직업의 아버지에게

 보내는 걸 탐탁치 않아하셨지.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친할머니 역시 어머니를 좋지 않게 생각하셔서 부모님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못했지. 결국 부모님은 본가가있던 상계동에서 독립해서 서초구에 한푼두푼 모은 돈으로 화원을 

 차리셨어.

 


 우리가 살던 동네엔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이웃들이 많았지만, 장사 경험이 있던 아버지, 생활력이 강한 어머니 덕에 

 우린 서서히 안정을 찾게 되었지.

“불이야! 불이야!”

 


하지만 행복도 잠시. 어느 비닐하우스에서 시작된 화마는 순식간에 1,500명의 보금자리를 불태워버렸어.
과거 구 도심은 상가와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보니 불에 타는 걸 손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어. 게다가 우리 부모님은

대피하는 와중에 화상까지 입으셨지. 사람은 밑바닥에서 올라가는 것보다 한번 꼬꾸라진 사람이 더 올라가기 어렵다고 

하잖아? 딱 우리 집을 보고하는 말이었어.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우리 집은 화재민이 되고나니 아버지는 속상함에 알콜 중독자가 되셨고, 어머니는 화상으로 인한 

무기력증이 왔던 거야. 저런 상황의 부부가 붙어있다 보니 필연적으로 싸움이 잦아지기 시작했고 어느 날 크게 싸우던 아버지는 등을 돌려 이재민 숙소를 나가셨어. 그게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야. 아버지가 떠난 상황에 어머니는 어떻게든 보금 자리를 찾아야 했지.

 


 외갓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겠지만... 집안에서 반대했던 결혼을 실패한 것. 그리고 온몸에 스며든 화마의 흔적을

외할머니에게 보여주기에는 어머니의 자존심이 이를 허락을 하지 않으셨어. 하지만 재산도, 커리어도 없는 30대 

여성이 큰돈을 구할 리는 만무했고, 어머니와 나는 서울특별시 노원구 중계본동의 한마을에 가까스로 정착하게 되는데 

이게 달동네라고 불리웠던 가난한 동네야.

정겨운 이웃들로 우리 모자는 서서히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당시 나는 동네 옆에 붙어있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놀곤 했어. 아무래도 근처에 아이들이 놀만한 곳이 그곳밖에 없었거든. 그러던 중 나는 우연히 한 친구의 어머니가 친구와 나눈 말을 멀찍이서 듣게 되었는데...

 

 

"준성아 엄마가 쟤네들이랑 놀지 말라고 했잖아. 너 엄마 말 안 들을래?"
"하지만 철용이랑 놀면 정말 재미있단 말이에요."
"쟤는 우리 아파트 사는 애도 아니잖아. 사람은 끼리끼리 노는 거야 너도 저렇게 안 씻고 다닐래?"
"그치만..."

이 사건이 발단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후 우리 동네 아이들이 넘나들던 아파트 담벼락에 철조망이 설치된 

것을 본 뒤 나는 구태여 그 곳에 가서 놀진 않았어. 반면에 나는 우리 동네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지. 물론 당시

내가 씻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게을러서 그랬던 것은 절대 아니었어. 

어린 내가 가장 무서워했던 게 하나 있었는데 바로 겨울이었어. 여름엔 옷을 벗고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되지만 겨울은 

아무리 옷을 껴입어도 너무 고통스러웠지. 구할 수 있는 연탄의 양이 한계가 있었거든. 연탄 100개가 지원이 나와도,

아무리 아끼고 아껴도 한 달을 채 버티지 못했으니까.

 


게다가 수십 년 되어 노후화된 수도관은 겨울이 되면 동파되기 일수. 어쩌면 그 동파되는 수도관도 우리처럼 겨울이 

무서웠나 봐. 그렇기에 안 그래도 받아놓은 물이 얼어버릴 정도로 추운 화장실에서 물까지 동파되면 씻고 싶어도 더더욱

씻을 수 없었지. 

우리 동네는 차도 못 들어올 정도로 길이 좁았기에 수리하는 것도 힘들었으니까 말이야... 오죽했으면 어린 나의 소원이

따뜻한 화장실에서 온수로 씻을 수 있는 것이었을까? 아무튼, 그때 우리 집 상황은 담했는데... 화재 이후 무기력증에 

빠진 어머니는 집안 정리는 하지도 않으셨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아서 우리는 기초 생활비를 수급 받고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각종 부업들로 생계를 이어갔지. 

 


근데 생각해 보면 어머니는 대인 기피증도 있는 데다, 집에 어린아이 혼자 놔두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

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해. 나는 또래 아이들이 세가 세턴, 게임 보이 같은 게임기를 갖고 놀거나, 용돈을 모아

맛있는 간식을 사 먹는 것들을 동경했는데... 

나는 어머니의 부업을 돕기도 했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린 내가 할 수 있는 건 공부밖엔 없었어.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힘든 환경들이 내겐 동기 부여가 되었나 봐. 나는 어려서부터 1등을 놓치지 않았고, 동네 어른들은 그런 나를

종종 칭찬해주셨어... 하지만 웃긴 건 뭔지 알아?

 


학창 시절 내내 졸업식에서 가장 좋은 상은 한 번도 못 타봤다는 거야. 물론 상을 주는 기준이야 다양하겠지만 내가 어린 

시절에는 학년에서 성적이 가장 우수한 아이에게 가장 좋은 상을 주는 게 관례였는데 항상 그런 상은 다른 아이가 수상

했지.. 우리 집은 가난해서 촌지를 할 수 없었거든...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촌지 문화가

개선되어 촌지를 하지 않아 맞는 일은 없어졌지만 가난한 아이들은 이런 식으로 차별을 당했어... 그리고 이런 구역질

나는 관습은 내가 대학을 갈 때까지 지속되었지.
 
하지만 수상실적은 내 관심 밖이었어. 나는 단지 우리 어머니를 이곳에서 해방시킬 생각뿐이었거든. 저기 빛나는 저곳

으로 말이야. 
 

 

인물열전 ① 강미영

 
* 본 포스팅은 PC 해상도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유튜브 혹은 오딕에서 골든파파, 공상소설 페르미온검색하시면 더욱 몰입감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본 소설의 내용은 철저한 허구로써, 특정 조직 및 세력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으며 만약 소설 속

  인물 혹은 조직이 실존한다 하여도 이는 우연의 일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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