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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공상소설 페르미온_15화 귀향 (歸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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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소설 페르미온_15화 귀향 (歸鄕) - 오딕

1. 이 이야기는 저의 창작소설로 100%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2. 커버 이미지는 리순철. 북한의 베트남 대사관 영사입니다. 3. 시대 배경은 2022년 9월 입니다. 4. 시청각으로 페르미온을 보실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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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로 듣고싶으시다면?

 

철용 : 마음 같아선 죽여버리고 싶지만 옛정을 생각해서 살려주마. 앞으로 다신 나를 찾지 마라.  다음에 너와 만난다면

          이 정도로 끝나지는 않을 거야.  

나는 수정 일당을 도로에 내버려 둔 채 추적이 되지 않도록 휴대전화를 부수어 버리고 신속하게 자동차로 미리 준비한 

오토바이가 있는 곳까지 운전했다. 그리고 우린 오토바이를 타고 푸쑤옌으로 이동했는데…

 

후이가 부수어버린 수사관들의 차량


후이 : 사장님… 이젠 어떻게 하실 거예요.

철용 : 후이. 한국에는 이런 말이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나는 다시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다.

후이 : 한국이요? 사장님. 사장님 큰일 나요.

철용 : 아니. 어차피 더 이상 베트남도 안전하지 않아. 게다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딸과 어머니가 아직 한국에 있다. 나는 

          이제 한국이란 나라에 어떠한 애정도 없다. 가난과 멸시 속에서 태어난 나는 성공을 위해 피와 땀을 흘려야만 했지.

          하지만 내 조국은 나에게 무엇 하나 해준 것도 없으면서 사지로만 내몰았어!  후이. 난 무조건 이곳으로 어머니와

          딸을 데리고 돌아온다.

후이 : 사장님…

철용 : 내겐 시간이 많지 않아. 나는 이렇게 성공했지만 연로하신 어머님껜 어떠한 효도도 하지 못했지. 그런 어머니를 

          호강시키지도 못하고 떠나보내면 내 인생의 여한이 될 것 같다. 게다가 우리 딸도 엄마 같지도 않은 인간 밑에서

          자라게 할 수 없다. 후이... 오늘은 좀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 일단 우리 집에 먼저 들리자.

 

후이와 오토바이를 타고 푸쑤옌으로 도망가다.


후이와 오토바이를 타고 푸쑤옌으로 도망가다. 나는 집에 들러 미리 써둔 추천서와 노트북을 챙겼고 잠시 시청에 들러 

시장과 독대를 하여 추천서를 제출하며 신신당부를 했고, 후이가 마련한 임시 거처에 들어갔다.

철용 : 됐다 후이. 기존에 내가 갖고 있는 지분에 지금 산 지분을 전부 더해서 과반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걸 네게 양도

          하고 나는 바로 한국으로 넘어간다.

후이 : 사장님… 제가 꼭 사장님 다시 돌아오실 때까지 성공할게요. 그래서 사장님께 다시 전부 돌려드릴게요.

철용 : 됐어. 인마. 이건 네게 주는 내 마지막 선물이다. 내 앞가림은 내가 해야지. 너는 그냥 앞으로 네 인생이나 챙겨. 

          이제 사장되면 부모님도 한번 찾아뵙고 인마.

후이 : 고마워요. 사장님.

철용 : 그래. 그럼 내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입국 브로커 좀 알아봐 줘.

그렇게 며칠이 흘렀을까? 후이가 돌아왔다.

후이 : 사장님… 베트남 마피아까지 동원해서 다 해봤는데. 아무래도 사장님 사정을 들은 뒤로는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아요.

철용 : 그래.. 생각은 했었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겠지… 무조건 한국에 가야 하는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

후이 : 근데… 딱 한 사람… 먼저 연락이 온 사람이 있는데요. 한번 만나보시겠어요?

철용 : 그래. 당연하지. 근데 왜 이렇게 뜸을 들여 인마.

후이 : 그게… 북한 사람이어서요.

철용 : 북한 사람?

 

후이가 마련해준 철용의 임시거처 입구


후이는 내 지시를 받고 브로커라는 사람에게 전화를 했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한 사내가 들어왔어.

철용 : 누구야?

순철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리순철이라고 합니다.

철용 : 반갑소. 박철용입니다. 북한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혹시 탈북민이오?

순철 : 아.. 아닙니다. 그 반대죠.

철용 : 반대?

순철 : 제 소개가 짧아 오해가 있으셨나 봅니다. 저는 조선인민공화국 베트남 대사입니다.

철용 : 음… 그렇게 귀한 양반이 어찌 이런 일을 하려고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찾아 오셨소?

그렇다. 북한에는 딱 6개의 상호 대사 파견국이 있는데, 한국인이 입국하는 것 자체가 불법인 시리아를 제외하면
베트남은 그 5개 나라 중 하나였다. 한국 사람을 만날 수도 있는 그곳에서 대사까지 하고 있다면, 모르긴 몰라도 북한

내에서 웬만한 집안 출신이 아니고서는 쳐다보지도 못할 것이다.

순철 : 일단 저는 당신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남조선의 대기업들이 이렇게 베트남에서 영향력을 보이는 경우는 

           많았지만, 일개 개인이 이 정도의 영향력을 보였던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관심이 없을 순 없었죠.

철용 : 사족을 붙이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오.

순철 : 말이 그렇단 이야기요. 솔직히 그런 자가 곤란에 빠졌다니 도움을 주고 큰 대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오.

철용 : 그건 순전히 당신이 얼마나 철저하게 일을 잘하는지에 달려있지.

순철 : 그건 의심하지 마시오. 사실 내 친형이 선양 영사관에서 근무하고 있소. 게다가 라오닝 성 간부들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지. 그리고 선양 영사관은 옌볜 조선족 자치구와 가장 가까운 조선의 해외 영사관이지. 이 말 무슨 뜻인지

          이해하겠소?

철용 : 조선족의 이름을 쓰는 건가?

순철 : 정확하오. 당신이 말만 하면 당신과 최대한 닮은, 당신이 원하는 생년, 당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뒤탈 없이 맞추어 

          주겠소. 한평생 한국에서 살아도 될 정도로 말이오.

철용 : 뭐 그렇게까지 하는데 당신이 내게 바라는 게 약하진 않겠지. 내게 바라는 것이 뭐요?

순철 : 긴 말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바로 당신께 찾아온 건 뎁 때문입니다.

철용 : 뎁?

순철 : 북한에서 파견한 영사관에서 일하는 저희에겐 중요한 사명이 있습니다. 바로 외화를 벌어서 북한에 송금하는 

          것이지요. 한데 요즘 코로나로 손님이 줄어 하노이에서 개점한 식당도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

          된다면 제가 송환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철용 : 음… 그럼 뎁을 당신에게 넘기란 소리요?

순철 : 그렇습니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뒤탈 없이 끝내겠습니다.

철용 : 그건 안됩니다. 이미 다음 경영자는 내 옆에 있는 후이가 맡을 거요.

순철은 고개를 들어 후이를 노려봤다.

 

Dep


철용 : 이건 누굴 주고말고의 문제가 아니요. 애초에 내가 뎁의 인허가를 받을 때부터 소유권을 베트남에 넘겼고, 당연히 

          차기 대표 역시 베트남 사람으로 뽑기로 했으니 뎁이 현재는 제 회사인 건 맞지만 누구에게 넘겨줄 처지가 아니란

          말이오. 대신 내가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는 게 어떻겠소.

순철 : 흠… 곤란한데. 일회성으로 얻는 보상보다는 우리에겐 꾸준한 수익으로 조국에 충성심을 보여야만 당국의 눈치

          에서 회피할 수 있단 말이오. 게다가 그게 내 공적이 되니 그걸 기대하고 온 건데 실망이군…

철용 : 그거 말고 다른 제안은 없소? 내 돈이든 뭐든 원하는 건 다 들어드리겠소.

순철 : 원하는 거라… 원하는 거…음... 좋소. 안 그래도 저희가 해야 할 지령이 있는데 대신 해결해 드리면 돈 한 푼 안 

           받고 먼저 해드리지.

철용 : 뭔가요.

순철 : 첫째. 현재 청주에 있는 저희 조직원들과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건 위장 탈북민을 보내서 해결하려고 했는데 

          국정원의 감시망이 너무 촘촘해서… 아무튼 가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봐 주시면 됩니다. 

철용 : 흠... 요즘 같은 시대에도 간첩이 필요한가? 당신들이 자랑하는 해킹부대로 정보를 빼오면 되지 않습니까?

순철 : 하하하... 간첩은 북한만 운영하는 줄 아시오? 세계적으로도 많은 나라들이 정보 요원을 운용하고 있소. 과거처럼 

          직파 간첩을 보내는 것은 그만큼 막대한 돈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오. 지금처럼 자국민을 포섭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가성비 사업이지... 그리고 당신 말대로 확실히 정보화시대가 되면서 컴퓨터만 있으면 많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 한데, 이런 정보화의 홍수 속에서 거짓 정보와 진실한 정보를 구분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죠.

          물론 선동이라는 중요한 임무도 있고... 

철용 : 그리고 다음은…

순철 : 마지막 지령은 아산에 있는 충무공의 난중일기를 챙겨와 주십시오. 절대 사본이 아닌 진본이어야 합니다.

철용 : 그게 왜 필요한 거죠?

순철 : 음... 지령을 받는 입장에서 왜 이렇게 꼬치꼬치 캐물으시는지... 글쎄... 나야 일개 영사이자 충성스러운 

          개일뿐인데 장군님의 그 깊으신 속 뜻을 내 어찌 알겠습니까? 혹시 모르죠? 위에서 보고 싶은 걸지도?

철용 : 그럼. 당신 제안을 수락하기만 하면 입국을 시켜주겠단 이야긴가?

순철 : 그렇소. 다만… 우리가 그리 어물쩍 넘어가리라 생각하지 마시오. 보름. 보름 안으로 저희 쪽에 연락이 없다면
          저희는 명의를 빌린 조선족을 한국에 입국시켜 당신을 신고조치 하겠소. 도망칠 곳도 없는 남조선에 당신이 있다는 

          사실을 국정원에서 알게 되면 당신이 체포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오. 그러니 혹시라도 배신할 생각은 하지도 않는

          것이 신상에 좋을 것이오.

철용 : 내가 그런 짓을 왜 하겠소. 난 이제 더 이상 조국에 대한 사랑도, 관심도 없소. 그쪽 일이나 빨리 처리하시오. 빨리 

           끝내버립시다. 단, 귀국하자마자 우리 어머니 얼굴은 한번 봐야겠소.

순철 : 알았소. 그럼 혁명적인 임무 완수를 부탁하오. 참 그리고 이건 조선로동당의 비밀 영사 직인입니다. 이걸 가져

          가야만 그들이 믿을 거야.

 

한국으로 귀국하는 공항


나는 그렇게 순철과 간단하게 술자리를 하고 입국 준비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렸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여권을 받았고 

나는 곧장 한국으로 향했다. 그럼 어떻게 공작활동을 할 생각이냐고? 내가 미쳤나? 나는 조국에 어떤 애정도 없지만 

정치짓엔 더 신물이 난다. 나는 당연히 한국에 가자마자 이 여권으로 갈 수 있는 제3국을 알아볼 것이다. 

어차피 베트남엔 후이가 있으니 언제라도 오면 나를 반겨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다시 올 수는 없기 때문에, 나는 다른 

계획을 준비하며 한국으로 떠났다.

 

 

인물 열전 ⑫ 리순철

 

* 본 포스팅은 PC 해상도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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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소설의 내용은 철저한 허구로써, 특정 조직 및 세력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으며 만약 소설 속

  인물 혹은 조직이 실존한다 하여도 이는 우연의 일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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