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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공상소설 페르미온_16화 눈에는 눈 [1장 빌런(Villain) 마지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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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소설 페르미온_16화 눈에는 눈[1장 빌런(Villain) 마지막화] - 오딕

1. 오딕 여러분 덕택에 네이버 웹소설 베스트 리그로 승격하였습니다. 이런 초보자에게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이 소설은 GTA5와 같이 챕터별로 다른 주인공이 다른 세계관에서 만나 종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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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로 듣고 싶으시다면?

 

나는 약 10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 땅을 밟았다. 아직 겨울이 아닌데도, 오랜만에 도착한 한국의 공기는 스산했다.
그저 빨리 일을 보고 한국을 뜨고 싶을 뿐… 그나저나  이 녀석들 얼마나 여권을 잘 만들었는지 입국에 성공했다.

나는 한국에 도착하자 요기조차 하지 않고 미리 준비한 핸드폰으로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린이는 어머니와 함께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일단 그 누구보다 어머니가 보고 싶다. 항상 내 편이었던 우리 엄마… 나는 그렇게 예린이

에게 전화를 걸었고 통화음이 세 번 정도 울렸을까 통화에 성공했다!

철용 : 예린이니?

예린 : 아빠야?

철용 : 어 아빠야. 혹시 할머니랑 같이 있니?

예린 : 할머니 지금 아파. 아빠는 왜 연락이 안돼?

철용 : 뭐라고?!

예린 : 할머니 지금 병원이야... 할머니 아파…

철용 : 딸 잠깐 진정하고 할머니 좀 바꿔줄래.

미영 : 철용이니…

철용 : 엄마 어디예요? 어디가 아픈 거예요!

미영 : 요 며칠 좀 배가 아프더니 그러네…

 

철용이 옮겨준 개인 병실


나는 수소문 끝에 겨우 어머니가 입원한 병실을 찾아가서 담당의에게 소견을 들을 수 있었다. 어머니는 대장암 

4기로 이미 전이될 때로 전이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금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진통제로 고통을 줄여

드리는 것 뿐이라고 했다. 아마도 복통의 전조는 진작부터 있었을 것이다.

단지 가난이라는 장애물이 어머니가 병원에 가는 것을 막았을 뿐… 돈이라면 아쉬울 게 없는 난데... 나의 어머니가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핑 돌았다. 하지만 나는 눈물을 꾹 참고 어머니를 당장 다인실

에서 가장 좋은 1인실로 옮겼다. 

그리고 딸을 재운 후에 어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어머니께 연락을 하지 못한 이유와 그 죄책감에 대해… 

살아생전 어머니께 용서를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어머니도 오랜만에 나와 독대를 한 게 좋았는지 허심탄회하게 

지난 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실 예린이는 단 한번도 내가 살았던 달동네를 가보지 못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내가 호철과 같이 일할 무렵 서울 외곽에 한 원룸에 이사를 가셨다.  어머니는 혼자 쓰는 생활비 정도를 부업으로 버는 정도가 수입의 전부였기에 나는 어떤 

돈으로 이사를 하셨는지 여쭈어봤고 어머니는 말을 잇지 못하시다가 체념한 듯 눈물을 보이며 내게 말했다.

 

데모하는 달동네 주민들


미영 : 아들이 집을 나간 뒤에 얼마가 지났을까?  어떤 중년 부부가 집을 보러 왔어. 겉보기엔 꽤나 단정한 차림이라 왜 

          우리 집을 사려는지 의문이 들었지. 그래서 나는 그 이유를 물어봤어. 그 부부는 서울에서 작게 사업을 하는 사람

          인데 이 근처 일대를 사서 창고로 쓴다더라. 서울이 땅값이 비싸서 크고 싸게 지으려면 여기밖에 없다면서... 이 근처

          집 대부분이 무허가 건축물이라 대부분은 땅만 샀지만, 우리 집은 몇 안 되는 허가된 건축물이어서 집을 계약하는 

          거라 말했지. 사실 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집을 팔수만 있어도 좋은 거래라고 생각했어. 나는 이곳에서만 살다가 

          죽을 줄 알았는데 집을 버리고 가는 사람도 즐비한 마당에 나는 3천만 원이나 받고 집을 팔았지. 그리고 외각에 있는

          좁은 원룸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어. 그 과정에서 며느리랑 손주도 보게 되었는데 달동네를 벗어나 좋진 않아도 

          집다운 집에 산다는 걸 친해진 손주에게 보여준다니 뭔가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지. 난 다행히

          나 같은 노인네도 써주는 심부름 센터에 취업해서 적지만 값진 돈을 벌었어.  난 그 돈으로 먹거리를 사서 오랜

          이웃과 친구들이 있는 우리 동네에  대접하려고 버스를 타고 다시 달동네에 올라갔어. 근데 항상 웃음과 정겨움으로

          가득했던 우리 동네에서는 큰 난리가 난 거야.

철용 : 무슨 난리가 난 거죠?

미영 : 알고 보니 우리 동네가 재개발 지역으로 뽑혔더구나. 그리고 우리 집을 비롯한 이웃집을 매매한 사람은 사업가가 

          아니었어. 우리 동네 재개발을 관할하는 대한주택토지공사 관할 지역장이었고 그 사람의 부인과 자식 명의로

          전부 사들였던 거지. 전문가들 말을 들어보니 그 사람들은 불과 몇천만 원을 투자해서 최소 10억에서 15억의 수익을

          올린다고 하더구나… 나는 동네 주민처럼 평생을 달동네를 지킨 사람들이 아니라... 재개발을 담당한 공무원이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평생 힘들게 살아온 우리에게 그 기회를 강탈해간 게 너무 억울하고 분했어. 그래서 연락을

          했더니 잠적해서 연락도 받지도 않고 도무지 만날 길이 없더라…

철용 : 뭐 그딴 쓰레기 같은 자식들이. 어머니 걱정 마세요. 제가 얼마를 쓰더라도 그 놈들 감방에 처넣겠습니다.

          어머니는 걱정 마시고 회복이나 전념하세요.

나는 어머니를 재웠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어머니 집을 들러 계약서를 확인하고 계약서에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달동네 주택을 사드린 사기꾼들


철용 : 여보세요. 혹시 송영자씨?

영자 : 누구시죠?

철용 : 누구긴 누구야! 당신이 속인 달동네 주택 주민 아들이다.

영자 : 그런데요?

철용 : 당신들이 불공정 계약하려는 거 무효화 소송 걸려고 전화했다! 조금이라도 용서받고 싶으면 계약 파기해!

영자 : 법대로 하세요.

전화를 끊어버렸다. 나는 머리 끝까지 분노했다. 오냐. 네가 좋아하는 그 법대로 끝장을 내주마. 나는 그길로 곧장 
한국 최고의 로펌이라는 한국 법률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상담을 잡은 뒤 변호사와 상담을 시작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상담 결과 소송 진행이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계약일로부터 10년이 지나 공소

시효가 지났다는 것이다.

 

철용이 들렀던 로펌 사무실


나는 나쁜 놈들과 일을 해왔지만 그 어떤 나쁜 놈들과 이야기 할 때보다 더 분노가 솟았다. 그렇게 어머니의 병세는 악화
되었고, 어머니는 끝내 내게 원하던 답변을 듣지 못하신 채 눈을 감으셨다.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나는 할 게 없었다.

우리 모자는 모종의 사건으로 한국에서의 인맥이 모두 끊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미라의 얼굴도 보기 싫었다. 예린이와 나는 아무도 없는 장례식장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나는 후이 

명의로 만든 신용카드를 예린이에게 주며 말했다.

철용 : 우리 예린이 이제 중학생이니까 돈 관리 잘 할 수 있지?

예린 : 왜 그래 아빠?

철용 : 아빠가 할 일이 있어서. 베트남에 있을 때 아빠 친구랑 약속한 게 있거든.

예린 : 오래 걸려?

철용 : 모르겠어. 일단 그 돈으로 맛있는 것 좀 사 먹고 외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좀 가있어. 아빠 만났다는 소리는 

          하지 말고.

예린 : 왜 자꾸 아빠는 나한테 도망치는 거야? 내가 힘들 때 내 옆에 있어줬던 건 바로 할머니 밖에 없었어. 아빠는 왜 

          맨날 핸드폰으로 밖에 못 보는 거나 구!

철용 : 우리 딸 미안해. 아빠가 금방 우리 딸 데리러 갈게.

 

장례식장에서 또 다시 이별하는 아빠와 딸


생각이 바뀌었다. 더 이상 나는 도망치지 않겠다. 이 나라는 썩었다. 썩은 살은 방치하면 상황은 개선되지 않는다.
썩은 살은 도려내야만 한다. 나는 기꺼이 이 나라의 썩은 살을 도려내는 칼이 되리라… 나는 순철에게 미리 전달
받았던 주소로 찾아가 노크를 했다. 청주의 오래된 아파트였다.

여성 : 누구시죠?

철용 : 베트남에서 왔습니다. 문 열어주세요.

잠시 후 조용히 문이 열렸다. 평범한 아파트 집안에 십수 명의 남녀가 숨죽인 채 나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그리고 

그들은 내 눈을 쳐다보지 못한 채 나를 반겼다.

철용 : 당신들 도대체 왜 연락이 안되는 겁니까? 당신들 때문에 내가 이런 곳 까지 와야겠습니까?

여성 : 죄송합니다. 요즘 감시망이 강화되어서 저희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기에 몸을 좀 사리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래도 이날만을 학수고대하면서 기다렸는데 그래도 저희를 버리지 않고 이렇게 응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철용 : ...

그때. 옆에 있던 근육질의 남성이 말했다.

남성 : 혹시 순철 씨가 어떤 지령을 주셨나요?

나는 주머니에서 순철로부터 전달받은 영사 직인을 바닥에 굴리듯 그들 앞에 집어 던지면서 말했다.

 

오래된 아파트에 숨어살던 간첩들


철용 : 국가 전복이오.

여성 : 그것도 좋긴 합니다만 그걸 저희가 무슨수로 한다는 말입니까?

철용 : 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나? 지금 우리에게 가장 무서운 게 뭔가?

여성 : 남조선도 무섭긴 하지만 아무래도 양키 놈들이겠지요.

철용 : 물론 우리 같은 소조직으로 미군 부대에게 덤빈다는 건 계란으로 바위치는 것과 같다. 다만, 계란은 바위에게 

          어떠한 타격도 입힐 순 없지만 대신 더럽힐 수는 있지.

여성 :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철용 : 지금 여기 탈북민 있나?

남성 : 없습니다.

철용 : 여기 모인 모두는 전부 한국 사람이다. 북한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게 들통날 경우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이번 작전은 전원 한국인으로만 실시한다.

여성 : 하지만 맨몸으로 군부대를 테러할 수 있습니까? 어떤 작전이신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철용 : 물론 그냥은 불가능하지. 지금부터는 나의 자본력으로 너희들을 무장시켜서 그들과 대응할 것이다. 명심해라. 

          우리 목표는 그들에게 이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이다. 한미 동맹 자체를 약화시킬 수만

           있다면 된다. 물론 대한민국의 여론은 우리에게 등을 돌릴 테지만 그깟 여론은 나중에 얼마든지 되돌리면 된다.

 

택배차량으로 위장해 물자를 실어나르는 간첩들


여성 : 역시 순철 동지가 보내신 분 답습니다.

철용 : 그럼 그동안 조사한 사항들 전부 보고해 보시오.

나는 그들의 정보력에 다시 한번 놀랐다. 그들은 그동안 등산객 등으로 위장하면서 침투로 등의 계획을 면밀히 세워 

두었다. 게다가 그들 중엔 국회에서 활동하는 국회의원까지 있었고, 군 장교와 연인으로 내통하는 자도 있었으니 

정보력이 뛰어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는 지방에 있는 부대는 의미가 없다고 그들에게 이야기하고 이왕 실행할 거면 파급력이 높은 서울이나 오산기지

에서 행할 것을 명했고 그들에게 화염병, 사제 폭탄, 차량, 총기, 도검 등을 구매할 돈을 지원했고 일주일 만에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 나는 모두를 불러 모아 최종 브리핑을 시작했다.

철용 : 순철 동무가 지시한 두 가지 지령을 이야기하겠소. 하나는 미리 말한 것 같이 국가 전복이고, 둘은 이순신의 

          난중일기 원본을 챙겨오는 것이오. 지금 창원, 제주팀이 합세하여 우리의 총 병력은 사십 명. 이제  팀을 나누겠소.
          아무래도 테러팀이 화력이 더 많이 필요할 테니 군 전역자들 또는 화기를 다룰 줄 아는 인원 30명을 배치하겠소.
          그리고 난중일기 탈취조는 오히려 인원이 많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으므로 나 포함 십여 명의 인원으로 움직이겠소.
          자. 여러분에게 주어진 마지막 임무요. 될 수 있으면 우리 꼭 살아서 만납시다.

 

경찰복을 입고 테러를 시작하는 간첩들 (아직 상상임/내용 전개가 거기까지 안됨.)


우린 수십 명의 인원을 둘로 나누어 각자 움직이기로 결정했다. 현희는 서울로 향했고 나는 당연히 아산 행을 택했다. 
내가  왜 아산행을 택했냐고? 당연히 서울로 가는 녀석들은 날 위해 죽어주는 불나방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리순철의 지시대로 이번 지시를 수행했다면, 나는 앞으로도 그 녀석의 꼭두각시로 남았을 것이다. 당국에 나를 넘긴다는

협박으로 계속 나를 이용하려 들것이 안봐도 비디오다. 하나 내가 이들로 하여금 남한의 군부대도 아니고 미군 캠프를

공격한다면?

만약 내가 검거되어 베트남에서 만난 북한 간부의 지령이었다는 진술을 한다면 거짓말이 아니라 그날로 북한은 지도

에서 지워질 수도 있다. 그 어떤 미친 나라가 미국을 선제공격하겠는가? 그것도 감히 북한이? 그러니 이쪽도 그들이 

나를 더 이상 장기짝처럼 가지고 놀지 못하게 해 둬야 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계책이 미군 캠프 테러였다. 물론 대한민국에 한방 먹여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나는 이들과 

아산으로 가서 동조하는 척을 하다가 사라질 것이다. 만약 내가 초장부터 사라져버리면 지령에 의구심을 품은 아산조가 

서울조에 연락을 하여 테러를 중단하게 되면 나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지기 때문이다. 

북한의 안위, 한국의 안위. 그딴 건 내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작전이 성공해서 리순철이라는 족쇄

까지만 벗겨지게 되면 나는 나와 우리 엄마를 발판으로 썼던 녀석들을 모두 밟아버릴 것이고, 예린이와 선진국으로 

넘어가 이런 고통을 느끼지 않고 행복하도록 할 것이다.  

더 이상 나와 예린이를 업신여길 수 없는 곳으로 말이다.

 

 

인물열전 ⑬ 박철용 (1장 시점)

 

* 본 포스팅은 PC 해상도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유튜브 혹은 구글에서 공상소설 페르미온 검색하시면 더욱 몰입감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본 소설의 내용은 철저한 허구로써, 특정 조직 및 세력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으며 만약 소설 속

  인물 혹은 조직이 실존한다 하여도 이는 우연의 일치입니다.

1. 여러분 덕택에 네이버 웹소설 베스트 리그로 승격하였습니다. 이런 초보자에게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이 소설은 GTA5와 같이 챕터별로 다른 주인공이 다른 세계관에서 만나 종국에는이야기가 합쳐집니다. 즉, 

    박철용은 다음에도 계속 나오며, 17화부터는 다른 화자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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