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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드라마] 빈센조 Vincen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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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빈센조

장 르 블랙 코미디, 액션 드라마

방 영 2021년 2월 21일 ~ 2021년 5월 2일

 

 

BGM도 좋았던 빈센조

 

오랜만에 만난 웰빙 드라마

어제 빈센조의 마지막화가 방영되었습니다.

사실 드라마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겐 한국드라마 중에선 2년만에 보는

웰빙 드라마였습니다. 제가 드라마를 

싫어하는 이유는 영화 대비 긴 런닝 타임

때문입니다.

 

긴 런닝 타임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애정하는 작품은 길면 길수록 좋죠.

하지만 긴 런닝 타임을 메꿔야하는 특성

때문인지 대체적으로 한국 드라마에선 특히

극의 흐름을 질질 늘여트려놓을때가 많죠.

저는 이게 엄청 싫습니다. 

 

예전에 웃어라 동해야 엄마랑 같이보다가

진짜 욕나올정도로 질질 끌어대는데 물론

높은 몸값의 배우들 그리고 광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극의 완성도는 떨어

지게되죠.

 

재미있게 봤지만 진짜 욕이 절로나오던 드라마

 

그런 제게 오랜만에 드라마의 느린 전개가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 나왔으니... 바로 

송중기, 옥택연, 전여빈 주연의 코메디 

드라마 빈센조 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이 

드라마에 대해 제가 느낀 장단점을 얘기

하기 전에 드라마에대해 간단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탈리아 마피아의 고문 변호사(콘실리에리)

'빈센조'가 몸담았던 마피아 세계를 떠나

한국에 묻어놓은 금괴를 찾기 위해 '금가

프라자' 입주자를 몰아내려다 오히려 

동화되어 금가 프라자를 적대하는 빌런

들과 싸우는 내용의 드라마 입니다.

 

 

빈센조만의 장점

1. 코메디와 액션의 절묘한 조화

극의 웃음 포인트 '금가 프라자' 식구들

 

사실 빈센조가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전개의

속도가 중요하지 않았던 것은 빈센조가 바로

코메디 드라마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극의

흐름이 느려져도 웃긴 포인트로 지루함을 싹

날려버리는 매력이 있지요.

 

하지만 시트콤이 아닌 이상 흐름이 너무

희극으로 가다보면 전반적인 무게감과 극의

전개의 중요도가 떨어져 버리는데 빈센조의

경우 코메디와 액션 두마리 토끼를 잡아버리

는데 성공한 드라마입니다. 그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이유는

금가 프라자와 바벨의 '한승혁', '장한서'는

개그 캐릭터로 고정시켜서 지속적으로 웃긴

매력을 강조하고 '장한석-최명희'라인과

'빈센조-홍차영'라인의 빠른 속도로 반복

되는 '핑퐁게임'이 바로 극의 지루함을

없애준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2. 매력적인 조연들

말 그대로 무지개 빛 연기를 보였던 곽동연 배우

주연 송중기의 연기는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였고 빈센조의 성공에는 바로

조연들의 빛나는 활약에 있었는데요.

더욱 대단한 것은 소위 말하는 '성동일',

'김병철', '김민재' 등 거물급 조연이 

'유재명' 밖에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엔 기대감이 떨어졌지만 보면

볼수록 조연 배우분들이 캐릭터를

잡기위해 많이 노력하신게 보이더라구요.

 

극 초반 주연급으로 전개를 끌고가신

'홍유찬'역의 '유재명'배우님. 충격적

이었던 것은 극을 관통할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었던 홍유찬의 유재명 배우가 

특별출연 이었다는게 놀라웠구요.

'장한서'역의 '곽동연' 배우도 정말

놀라웠습니다. 극 중에서 수시로 변하는

캐릭터에 맞추어가는 연기가 일품

이었습니다.

 

그 외 놀라웠던 것은 '변호사녬'이란

억양을 유행시킨 '남주성'사무장 역의

'윤병희' 배우였는데요. 이 배우의 필모

그래피를 보면 연기력은 나중에 다루

더라도 미스터 선샤인에 '아편 중독

배신자'역할, 범죄도시 에서는 삐끼

'휘발유'역할,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선

사랑꾼 역할까지 연기 스펙트럼의

한계가 없는 것 같은 괴물같은 배우

라고 생각합니다.

 

윤병희 배우에게 있어 연기 스펙트럼의 끝은 어디인가?

 

3. 송중기의 비주얼, 전여빈의 발랄함

솔직히 빈센조라는 드라마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주연 송중기의 비주얼이 있었

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한번 생각해보세요. 빈센조 까사노 역

으로 '송중기' 배우가 아닌 '마동석'배우

가 들어갔으면 블랙 코미디 장르에서

순간적으로 느와르 장르로 변했을 것

입니다.

 

송중기의 비주얼 때문에 마피아라는 나쁜

캐릭터도 냉정해 보일 때도 있고, 나빠

보일 때도, 사랑스러워 보일때도 있었죠.

그리고 정말 빈센조에서 송중기는 정말

남자가 봐도 완벽한 외모인건 동서고금

하고 이견이 없었을 것입니다.

 

덧붙여 '홍차영'역의 전여빈 배우의 발랄

한 연기 또한 코메디에 너무 잘 어울렸고

마피아의 최측근으로 있음에도 마피아

빈센조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캐릭터

에 크게 일조 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꽃미남의 전형

 

빈센조의 단점

1. 어쩔수 없는 용두사미

사실 이런 드라마는 끝을 내는게 시작하는

것보다 더 어렵죠. 권선징악을 깔고 가는

전형적인 드라마인데 주인공 자체가 '악'

을 표방하기 때문이죠. 예를들어 일본의

유명 야쿠자 게임 '용과 같이' 시리즈엔

전통이 있습니다.

 

남의 눈에 피눈물 흘리게한 야쿠자들은

절대 행복해서는 안된다는 규칙이죠.

때문에 나름 선했고 자신만의 기준이 

있었던 등장인물들은 결국 다 죽거나

자신의 소중한 것이 파괴되죠. 주인공

'키류 카즈마' 역시 야쿠자에서 탈퇴

하였으나 6편 동안 자신의 업보에 

휘말려 생사를 건 혈투를 하게되죠.

 

하지만 이 드라마의 엔딩은 어정쩡 그 

자체입니다. 권선징악을 들어 주인공을

죽이려면 확실히 벌하든가, 해피엔딩을

만드려면 확실히 해피엔딩을 만들던가

뭐 결론은 해피엔딩이긴 합니다만 

장한석과 마지막 혈투 이후 펼쳐지는 

엔딩은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용과 같이의 '마지마 고로'는 야쿠자였기 때문에 사랑했던 여자 두명을 그대로 놓쳐버린다.

 

마피아하면 빠질 수 없는 달래의 '대부'

복선도 회수하지 못했고, 금가 프라자

식구들은 '달래네'와 '박석도' 그리고 

'지푸라기' 근황만 살짝 등장할 뿐이었죠.

한마디로 극을 위해서 조연들을 다 

써먹어 놓고 마지막 엔딩은 두 주연에

몰빵해서 대사 한마디 있는 엑스트라에

그칠 뿐이었죠.

 

특히 극 중에서는 그렇게 권선징악을

표방했으면서 송중기는 다시 마피아

짓을 하러가고 악은 절대 사랑을 놓치지

않는다며 빈센조식 마피아는 멋지게

대미를 장식하게 해주죠.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을 한다면 완전 손털고 제3국

에서 홍차영과 재시작하는걸 생각

했는데 아무래도 식상한 전개는 피하

고자 했나봅니다.

 

2. 2% 부족한 메인 빌런

솔직히 초기 설정자체는 매우 신선했죠.

전혀 빌런이라곤 상상도 못했던 인물이

빌런이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요즘 K-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이코패스처럼 좋은

빌런이 없죠! 그런 의미에서 기획자체는

매우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등장했던 시기도 매우 적절했고요. 하지만

크게 2가지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는데요.

'옥택연' 배우는 연기력도 출중했고 너무

좋았지만 너무 얼굴이 순해보였어요. 그렇

기에 중간의 반전이 더욱 짜릿했지만 좋은

인상이 계속보여서 오히려 최명희 배우가

진짜 나쁜사람 처럼 보일 정도였지요.

 

그리고 진짜 메인 빌런이 부족해 보였던

가장 큰 이유는 극 후반부에 또다른 빌런

세력 '대선후보'가 등장했기 때문인데요.

빈센조는 전개의 속도가 문제가 아니라

등장인물의 개입 순서가 문제입니다.

극에 녹아들게 하려면 좀 일찍 개입시켜서

적당히 빠지게 해야하는데 극 후반부에

잠깐 등장해서 장한석의 무게를 확 

낮춰주는데....

 

대선 후보와 빈센조에게 비해 너무 약해져 오히려 빌런같지 않고 불쌍했던 장한석

 

물론 이게 장한석의 내부 갈등을 더욱

심화되게 만드는 요소로 활용되었을 순

있었지만 그동안 절대 악으로 고위 공무원

도 눈깜짝 하지 않고 죽이던 메인 빌런

'장한석'의 무게감을 너무 가볍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장한석과 빈센조의 싸움은 시작하기도 

전에 장한석이 불쌍한 몸부림을 치는

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였지요.

 

증말 어이없었던 것은 이런 엔딩을 만들

려고 한주를 결방했었다는 겁니다.......

 

3. 빈센조의 영향력

마지막으로 빈센조의 영향력이 이 드라마

의 가장 큰 단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

말인 즉슨, 빈센조 (송중기)가 나오는 부분

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빈센조 뿐만아니라

같이 등장하는 조연까지 캐릭터가 빛날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빈센조가 빠져있는 씬과

빈센조가 포함된 씬의 온도 차이가 너무 

심하다는 겁니다. 저는 빈센조를 넷플릭스

로 봤는데 솔직히 얘기해서 빈센조가 안

나오는 씬은 코메디 씬 빼고는 10초 스킵

하면서 볼 정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빈센조가 나오는 씬에서 빛나는 조연들을

보면 조연들의 연기가 부족했다기보다는

빈센조가 안나오는씬의 기획에 별로 공을

들이지 않았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만큼

극의 중심이 빈센조에게 엄청나게 몰려

있습니다.

 

빈센조 없으면 되는게 없네

 

마치며

물론 여러가지 단점들이 산재한 드라마

였긴 합니다만, 정말 재미있게 본 드라마

였습니다. 일각에서는 개연성이 떨어지고

너무 유치하단 이야기가 있는데 이 작품

이 일단 코메디 장르인데다 15세 이용가

이기 때문이란 점을 간과하신듯 합니다.

 

하지만 만약 시즌 2가 나온다면 19세

이용가로 지금보다 무게감 있는 성인용

코미디로 재탄생 한다면 좋을 것 같습

니다. 그렇다면 마피아 소재 드라마의

현실성도 올라갈 것 같구요. 아무튼 제가

아쉬웠던 부분은 여기까지고요.

정말 좋은 드라마 재미있게 봤습니다.

 

안보신 분들에겐 꼭 추천드리고 싶은 준수한

드라마입니다. 그렇지만 오글거림과 비현실

적인 것을 싫어하시는 분에겐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은 드라마입니다.

 

적당히 가볍게 웃을수 있는 드라마로서는 추천합니다!

 

※ 본 게시물은 핸드폰 해상도에 맟주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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