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황충 (자: 한숙)
이력
생년 불명
220년 사망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장수
황충의 생년이 정확하게 나타난 사서는
없지만 관우가 노병이라고 칭한 것을
보면 아무래도 관우보다 나이가 많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 장수입니다.
(150년대 출생일수도...?) 황충은 유표
를 섬기던 장수입니다만 유표 사후
조조가 형주를 점거하자 당시 태수였던
한현을 섬기게 됩니다.
한현의 군대에 몸을 담던 시절 촉의
관우 군세와 전쟁을 하게되고 이때
그 유명한 관우와의 일기토가 나오죠.
당시 관우는 나이먹지 않는 영물 '적토
마'를 타고 황충과 일기토에 임하는데
둘다 가공할 만한 무력을 갖추다보니
일기토는 쉽사리 결판이 나지 않고
결국 황충의 말이 적토마의 스피드를
따라 잡지 못하자 낙마하게 됩니다.
이때 관우는 황충에게 말을 다시 타고
오라며 예를 차려 말했고 황충은 재차
출격하여 도망치는 척하다가 갑자기
몸을 돌려 적에게 활을 쏘는 '파르티안
샷'을 날려 관우의 투구 끝을 명중시켰
는데요. 관우는 황충이 일부러 자신을
죽이지 않고 빗맞추었다는 사실을 알아
차리고 말을 돌려 돌아갑니다.
위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태수 한현은
용감히 싸우고 돌아온 황충에게 거짓
일기토를 한게 아니냐며 오히려 윽박
지르고 옥에 가두어버립니다. 이때 같이
한현 밑에 있었던 '위연'이 이런 어이
없는 상황에 분개하여 반란을 일으켜
황충을 구출하고 유비에게 항복하게
됩니다.
▲ 삐돌이 관우는 왜 황충에게 삐졌을까요?
용맹함이 삼군의 으뜸
위의 일기토는 삼국지연의에서 나오는
일화입니다. 실제로는 유비의 세력이
확장되자 자연스럽게 유비를 따른다고
합니다. 아무튼 유비에게 귀순한 후
바로 이어진 입촉 전투에서 장비는 독자
세력을 인솔하여 유장군을 쳐부시며
성도로 들어갔고 바로 황충이 총사령관
인 유비를 모시고 전투에 임했습니다.
이때 황충이 얼마나 용맹했던지 장군임
에도 최전방에서 적들을 도륙했는데요.
황충전에서는 이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황충은 늘 앞장서서 적진에 침투하여
함락시켰고, 용맹하고 굳셈이 삼군의
으뜸이었다." 입촉 과정에서 황충의
용맹함을 눈여겨 본 인간 스카우터
유비는 이후 발발한 촉나라 일생일대
의 전투인 '한중공방전'에서 황충을
최전방의 주축 장수로 임명됩니다.
관우, 장비처럼 명성이 높았던 것도
아니고 마초처럼 기반 세력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던 황충이었기에 일개
지역(형주)의 장수에 불과했던 황충
에겐 파격적인 임용이었습니다. 황충
은 이에 감격했는지 맹활약을 합니다.
그 중 최고의 활약은 뭐니뭐니해도
정군산 전투일텐데요. 당시 촉나라의
명장 장비가 장합을 격퇴시키자 장합
은 하후연과 함께 후방으로 피신하였
습니다. 그때 총사령군이었던 유비
본대가 하후연의 목책을 불태우고
포위했죠.
하후연과 장합은 위나라를 대표하는
용장으로 쉽사리 상대할 수 없었으나
촉나라 최고의 지략가 법정은 대군을
쉽사리 모으지 못하는 '산'이라는 지형
을 고려하여 귀신같은 전략을 짭니다.
즉, 평지일 경우 대군을 상대로 맞불
작전을 놓으면 위험천만하지만 산 속
에서는 대군이 밀집할 수 없고 좁은
길목을 나누어 지켜야 하기 때문이죠.
법정은 황충과 몰래 산위에서 전황을
살핀 후 촉의 본대를 10개로 나누어
기동력이 느린 장합의 본대를 칩니다.
촉의 본대가 직접 타격하는 만큼 화력
은 엄청났고 힘에 부쳤던 장합은 정예
병을 데리고 있었던 하후연에게 지원을
요청합니다.
하후연은 어차피 좁은 입구를 지켜야
했고 촉군의 대부분이 측면을 공격하고
있기에 자신의 부대 절반을 장합에게
재빨리 파견합니다. 이때 산위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법정은 유비에게
"이제 공격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지금
이라면 하후연을 무너트릴수 있습니다."
라고 조언했고 유비는 촉나라의 버서커
황충에게 출격 명령을 내립니다.
황충은 엄청난 스피드로 말을 달려 그대로
하후연에게 돌격했습니다. 물론 하후연이
주둔시킨 부대 역시 좁은 입구를 지키는
소수의 최정예 병력이었지만 당시 기세가
오를만큼 오를 황충군은 단 한번에 싸움
으로 하후연을 죽이고 적군을 대패시켜
버립니다. 황충전에는 정군산 전투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하후연의 군대는 매우 정예했으나 황충
은 적의 예봉을 꺾어 어김없이 전진하고
사졸들을 격려하여 이끌고, 징과 북소리
는 하늘을 울리고 함성은 골짜기를 뒤
흔드니, 한번의 싸움으로 하후연을 참
하고 하후연의 군대를 대패시켰다.'
하후연은 조조가 실제 전장에서 잃은 위
나라 최고위 사령관으로 당시 조조는
멘탈이 붕괴되어 바로 철수 명령을 내릴
정도였습니다. 이후 한중왕에 등극한
유비는 황충을 '오호대장군'에 임명하며
황충에게 큰 포상을 내립니다. (정사에선
사방장군 中 후장군) 뭐 삐돌이 관우
한명이 삐지긴 했지만요.
노익장의 황충
한국전쟁의 영웅 맥아더 장군은 이런 명언
을 남겼죠.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
져갈 뿐이다." 바로 이 표현에 맥아더 보다
더 잘어울리는 사람이 바로 황충입니다.
(삼국지연의 한정) 정사에서 황충은 220년
이릉 전쟁이 발발하기 전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황충의 아들 황서도 요절하여 황충
가문의 대는 끊기게 됩니다.
따라서 실제로 이릉대전은 사방장군인 관우,
장비, 황충, 마초가 전부 죽은 뒤 발발하는
촉나라 최악의 전투였습니다. 촉나라 같은
좁은 인재풀에서 나라를 지탱하는 관우,
장비, 황충 같은 대장군들과 법정이라는
최고의 전략가가 219년부터 222년. 즉 3년
사이에 전부 죽고 마초마저 북방을 맡다가
전쟁중에 죽어 지휘관이 연달아 죽어 부대
편재상황이 최악인 상황에서 유비의 꼰대력
으로 발발한 최악의 전투였던 거죠.
네임드 장수는 조운 하나뿐인데 이마저도
본진의 제갈량에 붙여주느라 최전방에서
쓸만한 사령관이 없었던 것입니다. 여기
까지가 시궁창 그 자체였던 현실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연의에서는 노익장을 위해
수명을 연장하고 이릉대전에 참여하지요.
이때 장비와 관우의 아들 장포와 관흥이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이를갈며 같이
전쟁에 참여했습니다. 동생을 잃은 유비나
아비를 잃은 장포, 관흥이나 복수심에 불타
당시 사령관이 었던 풍습과 함께 선봉에서
맹활약을 하며 전쟁 첫 승전보를 울립니다.
이때 유비는 크게 기뻐하며 "예전에 나를
따르던 장수들은 늙어서 활약을 하지 못
하는데 너희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라며 극찬했고 이 말에 자존심이 상한
황충은 자신을 따르던 군사 몇명만을
대리고 손환의 진영으로 쳐들어가 적진
을 도륙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전술도 전략도 없이 패기만으로
돌격한 황충은 이내 적의 화살을 맞게
됩니다. 뒤늦게 촉의 군대에 구출이 되지
만 이미 상처는 크게 악화된 뒤였고
유비는 자신의 말실수로 황충이 이렇게
되었다고 눈물로 사죄했고, 황충은 이미
살만큼 살았다며, 좋은 주군을 모셔서
기뻤다는 유언을 남기고 장렬하게 전사
하지요.연의 한정이긴 하지만 촉나라
명장중에서 가장 멋지게 죽은 장수였습니다.
※ 본 게시물은 핸드폰 해상도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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