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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삼국지 순욱 문약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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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순욱 (자: 문약)

생몰 163년 ~ 212년

 

왕좌지재의 표본

흔히 위나라 최고의 책사 하면 용장들의

시대가 저물고 본격적인 전술 대결의 시대

가 왔던 조조 사후 제갈량과 사마의의 대결

이 유명하기 때문에 사마의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사마의는 조조 휘하

최고의 책사라고 해도 무리가 없는 사람

이긴 합니다.

 

하지만 상대가 하필 제갈량이다 보니 대촉

전선에서 워낙 흑역사를 많이 생성해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가후, 순욱, 사마의를

조조 최고의 책사 3대장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그 밑이 순유와 곽가, 정욱 라인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 으뜸은 바로

오늘 소개할 순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왜 순욱이 조조 최고의 책사였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순유: 순욱 삼촌 하이~! (참고로 순유가 순욱보다 6살 많다.)

 

순욱의 전성기

1. 왕좌지재(王左之才)

순욱은 영천 출생으로 어려서부터 신동소리

를 듣고 자랐습니다. 그런 순욱은 어려서

부터 사자성어를 탄생시켰는데요. 바로 왕좌

지재입니다. 왕좌지재란 어느 날 지역 명사

였던 하옹이 어린 순욱을 지켜보고는 "왕을

보필할 만한 재주가 있다."라고 감탄한데서

유래했는데요. 

 

바로 왕의 옆에서 재능을 뽐낼 수준이라는

뜻으로 장차 재상이나 현대 시점으로 보면

국무총리 정도의 잠재력이 있는 아이를

보고 하는 말을 뜻합니다. 순욱은 이후 효렴

에 뽑혀 벼슬을 하게 되었고 동탁의 폭정을

본 뒤 바로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각: 영천 날씨가 약탈하기 좋은 날씨네~

 

"영천은 4면에서 전쟁이 벌어질 수 있는 땅

인데 천하의 변란이 일어나면 전쟁터가 될

것이니 마땅히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

순욱은 결국 자기 가문의 사람들과 자신의

뜻에 동의하는 사람들만 데리고 기주로

떠납니다.

 

이후 순욱의 말을 듣지 않고 고향을 떠나지

못했던 사람들은 훗날 동탁의 명을 받고

출격한 이각에게 죽거나 약탈당하였습니다.

기주에 입성한 순욱은 당시 기주를 지배했

던 원소에게 큰 환대를 받았습니다. 이에

감복한 '계륵'그 자체인 순욱의 동생 순심

(주요 능력치 70대, 80 넘은 적이 없음.)과

신평, 곽도가 원소 휘하로 들어가게 되죠.

하지만 순욱은 원소 밑에 있다면 본인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음을 깨닫고

조조 군에 임관하게 됩니다.

 

2. 나의 장자방이로다!

순욱이 조조에게 들어오자 조조는 순욱을

지켜보고 "나의 장자방이로다!"라고 말을

하는데요. 장자방은 한고조 유방 최고의

책사였던 장량을 뜻합니다. 제갈량 편에

서도 다루었지만 장량은 지금도 그렇지만

중국 최고의 천재 중 하나로 사마휘가 일

면식이 없는 제갈량을 장량과 태공망에

비유하자 관우가 그 말은 선을 넘었다고 

할 정도로 중국 내에서는 천재의 대명사

였지요.

 

하지만 조조의 인사평가 능력은 삼국지

에 등장하는 모든 군주 중에서 유비와

함께 탑티어로 분류할 정도로 최상급이

었기에 동관 태수에 불과했던 자신에게

귀부 한 인재를 보고 기뻐서 약간 오버가

섞이긴 했겠지만 적절한 평가가 아니

었나 생각해봅니다.

 

이후 조조는 바로 조정을 주무르는 동탁

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순욱은 "동탁의

포학이 극심하여 필히 변란으로 끝날 것

이니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동탁

은 순욱의 예상대로 외부 세력이 아닌

양아들이었던 여포의 손에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동탁: 순욱 뒷담화 너무해 ㅜㅜ

 

3. 장막의 난

여백사 사건으로 조조의 인성을 파악한

진궁의 계략으로 당시 조조와 우호적이

었던 장막은 조조를 배반하기로 결심하고

치밀하게 반란 계획을 세웁니다. 조조가

서주 정벌을 나간 사이 진궁과 장막은 

여포를 재빨리 들입니다. 장막은 순욱

에게 "여포 공은 조조 공의 서주 정벌을

도우러 왔으니 마땅히 식량과 군사를 

주시오."라고 말합니다.

 

이 발언을 통해 순욱은 조조군 중에서 

가장 먼저 반란이 일어났음을 눈치채고

병사들에게 수비 태세 전환을 명하고 

재빨리 지척에 있었던 하후돈을 불러

들여 지역 방비를 강화합니다. 하지만

이미 연주의 여러 성은 여포에게 붙은

상황이었고 조조 군은 대부분 도겸과

전쟁 중인 성황으로 서주에 나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장막: 어 쟤 안쪼네?

 

순욱은 하후돈이 당도하자 바로 장막

과 내통하고 있던 휘하 장수들 수십 명

을 참수하여 내부 혼선을 막았습니다.

이후 예주자사였던 곽광이 수만의 병사

를 데리고 순욱을 찾아옵니다. 제장들은

곽공역시 연주의 여러 성주들처럼 여포

에게 가담한 반란세력임을 의심하여 

순욱이 해를 당할까 나가는 것을 반대

하였습니다.

 

하지만 순욱은 "곽공이 장막과 본래 결탁

한 것은 아니며 지금 그들이 온 이유는

계책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오.

이 상황에서 그를 설득하면 그는 필히

참전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가 먼저 곽공을

의심한다면 저들은 노하여 장차 계획을

완성할 것이오."라고 말하고 순욱은 직접

내려가 곽공과 대면하게 됩니다.

 

이때 순욱은 연주에 대한 영향력을 잃고

주력 병력도 없었던 처참한 상황이었지만

전혀 두려운 기색을 내비치치 않고 당당

하게 곽공에게 대응하니 곽공은 견성을

쉽사리 함락시키지 못하리라 확신하고 

병사를 이끌고 가버리죠. 또한 순욱은

정욱에게 지금 보전 중인 지역이라도 설득

해야 한다고 말하여 정욱과 순욱이 직접

설득한 끝에 겨우 몇 개의 현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순욱 피라미드 다이아몬드 회원 '정욱'

 

장막의 반란이 있었을 당시 군주였던

조조는 부재중이었으며 장막과 조조는

친우 사이였기 때문에 순욱의 최상급

대처능력이 아니었다면 조조 휘하 장수

들은 당연히 장막을 의심하지 않았을

테고 장막의 난은 성공적으로 끝났다면

도겸을 쉽사리 함락시킬 수 없었던 조조

는 오갈 데 없는 상황에 처해 도겸과 장막

의 양동작전에 멸망하거나 군량미와 

사기가 떨어져 세력이 와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직접

군주가 반란을 통제할 수 없던 상황에서

순욱의 기재가 조조를 살린 셈이나 마찬

가지였습니다. 순욱은 조조 군이 머물 수

있는 기댈 언덕을 보전해주었으며 이후

원소에게 거절당한 헌제를 옹립하는 것

을 조조에게 진언하여 조조의 빠른 세력

회복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4. 관도대전 준비

완성에서 장수군에 크게 당한 이후 조조

는 옛 친우였던 원소에게 편지를 받게

됩니다. 원소가 보낸 편지는 악플 그 자체

로 장수에게 된통 당한 조조를 놀리고,

비판하는 편지였습니다. 조조는 이 편지를

보고 부들대고 있었고 조조의 제장들은

모두 원소의 악플 솜씨가 제법이라고 

장수에 대한 복수심만 생각하고 있었죠.

 

하지만 순욱만이 조조는 지난 일로 분노

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순욱의

말처럼 조조는 장수에 대한 일로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원소에 대해 화가 났는

데 원소를 토벌할 힘이 없어서 스스로

에게 분해서 화가 난 것이었습니다. 

 

장수: 어이 사돈 내 화살맛이 어때?

 

이에 순욱은 4가지 이유를 대며 조조의

귀를 트이게 했습니다."첫 번째는 도량

입니다. 원소는 겉으로는 관대하나 남

에게 일을 맡겨도 의심합니다. 하지만

조공께서는 재능을 보시고 마땅한 일을

맡기십니다. 두 번째는 모책입니다. 원소

는 우유부단하여 기회를 잃지만 주군은

대사를 결단하며 임기응변하지 않으십

니다. 셋째는 무력입니다. 원소가 비록

병사가 많지만 군법이 느슨하여 실제로

군사를 쓰지 어렵지만 주군의 군대는 

병사는 적을지언정 군법이 확실하고 

상벌은 반드시 행하니 죽음을 무릅쓰고

싸울 것입니다. 마지막은 덕입니다. 원소

는 사세삼공의 가문의 자금으로 꾸미길

좋아하니 능력이 작은 선비라도 원소

에게 귀부 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주군

은 천하의 충정과 실효가 있는 선비들만

귀부 하니 원소가 어찌 이길 수 있겠습니까?"

 

※ 참고로 연의에서는 순욱이 곽가의 말

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 이유는

순욱은 4가지를 들었지만 곽가는 조조가

이길 수 있는 이유 10가지를 들어 설명

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들은 조조가 크게 기뻐하자 순욱은

단호히 말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여포를

먼저 취하지 않으면 하북을 쉽게 도모할

수 없을 것입니다." 조조는 순욱의 말에

크게 동의하였고 또 다른 걱정거리를

말합니다. "그러나 내가 걱정되는 것은

원소가 침범하여 소란스럽게 할 때 강족과

호족에게 난을 주도하고 촉한을 유인할까

두려우니 나 혼자 사방의 적을 대항하게

되는 것이니 어찌하면 좋겠소?"라고 가장

어려운 질물을 합니다.

 

사람 열받게 하는 능력치가 있으면 110정도 되었을 '원소'

 

이에 순욱은 "관중의 장수는 수십이지만 

그중 마초와 한수만이 강성합니다. 산동

에서 전투가 벌어진다면 그들은 자기 군대

를 껴안고 스스로를 보호하는데 치중할 

것이고 종요가 있으니 그에게 서쪽 일을

맡기신다면 걱정하실 것이 없습니다."

라고 진언합니다.

 

이후 순욱은 여포를 제거하기 위한 '이호

경식지계'를 진언합니다. 이는 두 마리의

호랑이가 서로 싸우게 만들어서 한 마리를

제거하기 위한 계략으로 조조로 하여금

충신이었던 유비에게 황제의 명으로 

서주목의 벼슬을 주고 여포를 죽이라고

명하여 두 마리 호랑이인 여포와 유비를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유비가 여포 세력을 궤멸시키면

계략의 성공이고 실패하면 여포는 결국

조조가 아닌 유비에게 시선을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를 간파한

유비는 계속 생각해보겠다고 시간만 

끌었고 순욱은 이에 '구호탄랑지계'

진언합니다.

 

이는 범으로 이리를 몰아 삼키게 한다는

뜻으로 원술을 시켜 서주의 유비를 끌어

내고 이때 여포로 하여금 서주를 차지

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유비와 여포는

순욱의 생각대로 움직여주었고 유비와

여포 군의 반목에 제대로 성공하였죠.

 

원술: 유비야 내가 옥새 가지고 있으니까 내가 황제 아님???

 

5. 관도대전

전장의 참여한 장수로는 우금과 서황, 악진

이 큰 공을 세웠다면 관도대전은 말 그대로

순욱이 왜 삼국지의 닥터 스트레인지인지를

보여준 대전이었습니다. 이때 순욱은 공융

과 설전을 벌였는데 공융은 평소 조조를

비난하는 반 조조 인사였고 원소의 장수를

치켜세우며 순욱과 대립했는데 그 결과가

소름이 돋을 정도였는데요.

 

원소에 대한 평가는 순욱이 관도대전 이전

조조에게 말한 바와 정확히 일치하였으며

원소의 명장들은 순욱이 예상한 대로 최후를

맞게 되는데요. 순욱의 장수별 예상과 결과

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전풍

공융은 전풍의 지혜를 경계해야 한다고 하였

으나 전풍의 올곧은 성품과 원소의 속 좁은

식견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던 순욱은 어차피

전풍은 억 센 인물로 필히 윗사람을 거스를

것이니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유비가 조조를 배신하여 조조는 유비

를 제압하기 위해 출정했고, 전풍은 이때가

조조를 없앨 절호의 기회라고 애원했지만

원소...이ㅄ은 애가 아프다는 이유로 거절해

버리죠. 누가 지보고 참전하라 했나... 자기

수하들만 해도 엄청 많을 텐데... 

 

자결 안했어도 곧 홧병으로 죽었을 듯.

 

아무튼 관도대전이 시작되고 전풍은 병력과

군자금 등 모든 것이 조조보다 유리한 상태

로 무조건 장기전으로 가서 조조를 지치게

해야 한다고 진언하였으나 이마저도 원소가

듣지 않아 결국 원소군이 대패하게 됩니다.

이때 원소의 제장들은 전풍에게 "이제 주군

당신 말을 듣지 않겠소?"라고 말했지만

전풍은 고개를 저으며 "주공이 겉으론 관용

이 있지만 속으론 의심이 많아 승리했다면

날 사면했겠지만 패배하였으니 날 볼 면목

이 없으니 난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이오."

라고 예언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원소는 전풍을 보기 낮 부끄

럽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전풍을 옥에

가두고 또 다른 원소의 수하인 봉기가 "전풍

이 주군패배하고 자신의 말이 적중한 것

보고 손뼉 치고 기뻐하고 있다고 합니다."

라는 말을 듣자마자 자결을 명해 죽여버리죠.

 

관도대전의 진정한 주인공 '허유'

2) 허유

청류파의 명사로 재주도 빼어나고 위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았으나 순욱은 평소

탐욕스러웠던 허유의 평가를 토대로 '탐욕

스럽고 스스로 주체할 수가 없으니 반드시

허유의 가족은 투옥되고 그들이 출소할 수

없다면 허유는 배신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아니나 다를까 부정부패가 탄로 나자 허유의

가족은 투옥되었고 허유는 어떻게든 공을

세우기 위해 전전긍긍하였지만 자기 멋대로

하기 대장 원소는 허유의 말은 듣지도 않아

점점 원소군에서의 입지가 좁아져 가족을

구할 수 없던 허유는 결국 투항합니다.

 

허유는 오소라는 원소의 군량미가 보관되는

핵심 정보를 조조에게 넘겨주었고 이는 전장

의 팽팽했던 대립에서 승기를 조조에게 가져

오는 최고의 묘수가 되었죠. 참고로 허유는

조조 휘하에서도 과거 조조와의 친분으로 

적은 공로에도 생색을 내고 다니다가 결국

참수당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지요.

 

안량이 타고있는 말의 눈동자가 마치 관우를 보고 급 유턴하는 듯.

 

3) 안량과 문추

"필부의 용맹을 가졌으니 한 번의 싸움으로

사로잡을 수 있소." 이는 용맹하나 지혜롭지

못하다는 뜻으로 연의에서는 안량과 문추

모두 관우에게 죽고 말았고 정사에서는 안량

은 연의와 마찬가지로 관우에게 일격에 목이

날아갔고 문추는 조조 군을 항해 돌격할 때

순유는 순간적인 계책으로 귀중품을 여기

저기 뿌려놓고 도주했고 병사들이 귀중품을

줍줍 하느라 정신이 팔린 사이 조조의 본대

가 문추 군을 쳐서 안량과 문추는 순욱의

말대로 한 번의 전투로 죽고 말지요.

 

이처럼 우리는 삼국지에 대해 읽었기에 장수

들에 대한 이런저런 평가를 할 수 있지만

당시 원소는 하북과 기주, 유주 등을 차지한

대륙 최고의 군세로 특히 원소와 그의 수하

들은 그 명성이 중국 대륙을 호령했는데

순욱이 이렇게 그들을 걱정할 것 없다고

평가했다는 것은 원소군의 핵심을 모조리

파악한 상태라는 말이 됩니다. 

 

이후 순욱은 연전연승하였으나 전풍의

진언처럼 군량미가 부족하여 회군을 고려

하는 조조에 서신에 결사 항전하라는 회신

을 보내서 조조는 죽을힘을 다해 원소군

에 맞섰고 결국 허유의 투항으로 오소를

습격하여 전황을 바꾸게 되었죠.

 

문추: 아니 금은보화는 못참지~

 

순욱은 비록 야전에서의 공은 없었지만

조조는 순욱에 대해 다음과 같이 황제에게

표를 올리는데요. "그의 뛰어난 모략과 공로

는 신으로서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전에 상과 녹봉을 받은 것은 순욱의 빼어난

공로를 생각하면 너무도 미약하오니 거듭

그의 공을 가늠하시어 적절하게 식읍을

하사하시길 바랍니다."

 

순욱은 식읍을 수차례 거절했음에도 조조는

"그대의 책모에 대한 보답은 두 번 표를

올리는 것으로도 모자라오. 두 번 다시 사양

한다면 이는 겸양도 너무 지나친 일이오."

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순욱은 한사코

거절하여 조조는 더 이상 표를 올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관도대전 이후 조조가 하북의 지배자가 된

조조는 속으로 유표를 쳐서 강동까지 남하

하기 위하여 순욱에게 계책을 물었고 순욱

"이제 중원이 평정되어 남쪽에서는 우릴

쉬이 상대할 수 없음을 알 것입니다. 완성

과 엽사이를 가벼이 진군한다면 불의의 곳

에서 엄습하게 될 것입니다."라는 계책을

올립니다.

 

이 말인즉슨, 조조가 하북의 패자가 되면서

강동도 이미 조조의 무서움을 알 고 있으니

크게 전쟁을 일으키기보다는 가볍게 진군

하여 겁만 주어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순욱의 계책처럼 유표가 죽고

차남 유종이 뒤를 잇게 되자 조조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형주를 차지하게 되죠.

 

유종: 드...드리겠습니다.

 

6. 순욱 피라미드

순유, 정욱, 곽가 같은 위나라 최고의 책사

모두 순욱의 천거로 조조 휘하에 들어온

책사들입니다. 거기에 순욱이 데러 온 인물

들이 또다시 명장들을 천거하기 시작

하는데 순욱의 천거로 인해 천거된 인물 

중 네임드 장수만 해도 오자 양장의 장수

서황, 말이 필요 없는 사마의, 등산 왕 등애,

최염, 만총, 양부, 만총까지 순욱으로 인해

위나라의 인재풀이 커진 것까지 생각하면

조조의 성공은 순욱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마의 정도면 실버정도 되나?

 

순욱의 흑역사

토사구팽

다들 아시겠지만 토사구팽의 유래는 순욱

이 아니라 훨씬 이전인 춘추시대이지만

유래가 되었던 범려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례인 한나라의 명장 한신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비극적인 토사구팽을 당한 인물 중

하나가 되었는데요.

 

순욱은 조조를 위해 일하긴 했으나 한나라

의 충성심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과거 복완

패밀리에게 받은 복황후의 밀서(조조의 막장

행동을 비판하고 도움을 요청하는)을 받은

뒤 조조에게 보고하지 않고 있었는데요. 이

일이 발각되면서 조조와 순욱의 관계는 

서서히 틀어지기 시작하는데요.

 

말이 황후지 비참했던 허수아비 여인.

 

212년 조조의 또 다른 신하였던 동소가 

조조의 작위를 국공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

하였으나 순욱이 이를 동의하지 않자 조조는

순욱을 따로 불러 이에 대한 순욱의 생각을

물었고 순욱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하죠.

이에 조조는 이후 순욱을 쓰지 않다가 순욱

의 집으로 음식을 보냈는데 순욱이 열어보니

빈 공기여서 이제 조조에게 순욱이 '빈 찬합'

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파악한 순욱은 자살

하여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하지요.

 

또 다른 설로는 조조가 복황후를 폐위시키고

죽이려고 하였을 때 조조가 순욱에게 이를 

명령하였으나 순욱은 복황후를 죽이지 못

하고 자살하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 사실

을 손권으로부터 전해 듣게 된 유비는 대노

하며 "늙은 도적이 죽지 않았으니 환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라고 했다고 하죠.

 

 

삼국지 조조 맹덕 [위]

이름 조조 (자: 맹덕) 생몰 155년 출생 196년 사공 부임 208년 승상 부임 213년 위공 부임 216년 위왕 등극 220년 사망 삼국지의 금수저 조조 '치세에 능신, 희대에 간웅'이라 불린 조조 는 한나라의 고

normalmister.tistory.com

▲ 복황후의 전/후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마치며

정말 제갈량만큼이나 긴 글이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그만큼 순욱은 조조가 일개 태수

에서 중원의 지배자가 되기까지 그 누구보다

핵심적인 존재로 활동하였습니다. 조조는

논공행상을 펼치며 순욱의 공을 가장 크게

평가하기도 했었지요.

 

순욱은 곽가, 사마의처럼 직접 전장에 나가

군사를 진두지휘하는 전략적인 책사는 아니

었습니다. 하지만 대국적인 시선에서 보는

순욱의 전황 파악과 인물평론은 무척이나

정확하여 조조 순욱과 붙어있지 않을 때

일지라도 서신을 통해 의견을 물어볼 정도

로 순욱의 진언을 중시하게 됩니다.

 

더불어 수많은 인재들을 천거하여 조조

의 무기로 사용하게 하는 것은 한나라

최고의 개국공신이었던 중국 최고의 천재

소하를 떠올리게 할 정도였는데요. 소하는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최고의 전략가였던

장량, 최고의 명장이었던 한신보다도 더

큰 공을 인정받았을 정도로 보급의 중요

성을 강조했던 인물이죠.

 

순욱은 제갈량, 주유와 함께 잘생겼다고 묘사된 대표적인 책사이다.

 

하지만 역시 인간관계란 쉽지 않았나

봅니다. 사실 조조가 헌제를 옹립한

이후 어떻게 대했는지는 사실 순욱이

모를 리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미

조조라는 배를 탄 이상 자신의 뜻에

반하였음에도 어쩔 수 없이 조조를 계속

해서 따르게 되었고, 결국 브레이크가

없었던 동상이몽은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었지요.

 

하지만 조조 최고의 책사로 전혀 무리가

없는 인물로서 제갈량이 조조에게 갔다면

어땠을까?라는 IF 스토리를 상상할 때면

순욱이 유비에게 갔으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순욱 피라미드가 

위나라가 아닌 촉나라에 세워진다면

이 또한 제갈량이 위나라의 승상이 된

것처럼 밸런스 붕괴가 아닐까 싶네요.

 

그럼 조조 최고의 책사 순욱이었습니다.

 

※ 본 게시물은 핸드폰 해상도에 맞추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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