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우 음성으로 듣고 싶으시다면?
명리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과거 동북아 문화의 중심이었던 중국에서 나온탓에, 사주의 역사에 대해 알기위해선 어쩔 수 없이 중국의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기나긴 중국의 역사동안 많은 암군과 명군이 있었지만, 그 중 중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했다고 칭송받는, 그러니까 중국인들에게 신으로 추앙받는 고대 군주가 있었는데 바로 3황 5제라 불리는 군주들입니다.
그중 기원전 2800년에 살았던 복희라는 군주가 있는데요. 이 사람은 삼황오제 중에서도 가장 항렬이 높은 군주로, 인간의 머리에 뱀 혹은 용의 몸을 갖고있었다고 하죠. 삼황오제는 인간엑 무언가 최소한 한개씩은 전파를 했는데요. 복희의 경우 목축을 전파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복희가 전파한 매우 중요한 또 한가지가 있는데요. 어느날 그는 황하강에 낚시를 하러 갔는데, 황하강 속에서 환상 속 동물인 용마가 나왔고, 그 용마의 등엔 무언가 표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복희는 이 문양의 신의 문자라고 판단하여 그 문양을 따로 기억해서 전파했고, 이게 바로 복희팔괴라 불리는 팔괴입니다.
아무래도 전설이다보니까 어이가 없죠? 아무튼 이 팔괘는 역학의 시조라고 할 정도로 동양 철학에서는 엄청난 발견이었죠. 시간은 천년정도 흘러 기원전 11세기가 되었습니다. 주무왕이라는 군주가 은나라를 멸망시키는데 이때 기자라는 은나라
사람은 감옥에 투옥되었는데, 2년정도 흐른 뒤 주무왕은 이 기자라는 사람을 풀어주고 은나라가 망한 까닭을 물어보았습니다.
이때 기자는 나라가 마땅히 흥망하는 이치를 9가지 조항으로 설명했다고 하는데 이를보고 홍범구주라 일컫습니다. 이 9가지 조항에 바로 오행이 있는데, 제가 알기론 인류 역사상 최초로 오행이 기록된 시기로 알고있습니다. 이 음양 오행은 사주
팔자의 골자요, 자동차로 치면 엔진이고, 초코파이로 치면 마쉬멜로우 같은 이론입니다.
이걸 명리학의 시작으로 보면 3천년 역사의 학문인 셈이죠. 아무튼 시간이 흘러 주나라 시대에 동양 철학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동양 철학의 정점. '주역'이라는 책이 만들어집니다. 주역이란 말그대로 주나라의 역이라는 뜻으로 아까 복희팔괘 기억나시나요?
이 8괘를 모태로 학자들의 연구와 연구가 더해져 64괘로 완성된 책으로 역학의 모태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책입니다. 64괘는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괘 하나하나 마다 고대 선인이 연구한 인생의 진리와 혜안 그리고 세상의 이치가 담겨 있으며 수쳔년이 지난 일반 회사원인 제가 보더라도 경의로운 책입니다. 저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태극기도 건곤감리라는 괘가 태극을 감싸고 있지요.
뜻이 얼마나 좋은지... 현재도 주역을 통해 점을 보는 주역점이라는게 존재하기도 하지요. 괘 하나한에 인생에 지혜가 담겨있으니,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그걸 뽑은 사람이 미래에 취해야할 자세까지 알려주는 셈이니 점괘로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주역은 결단코 점술서 정도로 쓰일 책이 아닙니다.
앞서 말했죠? 주역은 사서삼경 중 으뜸이라 칭해지는 최고의 경전입니다. 동양 최고의 성인이었던 공자 아시나요? 동양 최고의 철학자이기도 했던 공자는 이 주역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주역에 홀린듯 빠져 주역을 달고 살았습니다. 당시 책은
대나무 죽간에 글을 적어 이를 가죽끈으로 고정시켜서 이를 돌돌말아서 보관했는데요.
공자는 이 주역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죽간을 묶은 가죽끈이 3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봤다고합니다. 여기서 나온 사자성어가 바로 위편삼절입니다. 당연히 열심히 책을 본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이 주역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천재라 칭송받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 역시 귀하게 여긴 책인데요.
어느정도였냐면 다산 선생님은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주역을 바라만봐도 기가 꺾여서 감히 손댄 적이 여러번이었다.
눈으로보고, 붓으로 쓰고, 밥먹고 변소에가며, 손가락을 놀리며, 배를 문지르는것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도 주역이 아닌 것이 없었다. 라며 말씀하실 정도로 주역에 감탄하셨습니다.
물론 주역과 사주 명리는 완전히 밀접한 관계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주역을 몰라도 명식을 볼수는 있죠. 하지만 우리는 왜 주역을 함께 공부하여야 하는가? 그건 제가 천천히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주역의 탄생한 배경을 또 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주나라는 어느시대와 겹쳐있죠? 네 바로 춘추전국시대와 겹쳐있습니다.
춘추전국시대는 중국 역사중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부를수도 있을 정도로 중요한 시기인데요. 세계 4대 문명 가운데 가장 늦게 나타난 중화문명이 급속도로 서방 문명을 따라잡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춘추전국시대에는 사상적 학문의
르네상스 시기였는데요.
이때 춘추전국시대를 빛낸 위대한 사상가들인 제자백가도 나왔죠. 하지만... 행복도 잠시. 중국 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이 등장하죠. 그는 대륙 통일이란 위업이 있었지만 여러가지의 악행이있었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금
말할 분서갱유입니다.
분서갱유의 발단은 자기가 세운 나라를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었던 진시황의 정치를 당시 지식인들이 지혜와 이론을 들어 반박하자, 진시황 측근에 있었던 간신배들이 이처럼 옛 것에 매여있으면 앞으로 통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시황의 화를
돋구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수긍한 진시황은 책을 불태우고, 학자들을 생매장하는 악행을 저지르는데요. 이게 바로 분서갱유입니다. 이때 지식인들은 집에 벽을 쌓고 그안에 책을 숨기는 등 노력을 하였으나, 진시황의 무자비한 폭거에 춘추전국시대를 빛낸 위대한 서적
들. 특히 춘추4경의 경우 전부 소실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주역은 주역점을 보기위한 점술서로 여겨져 분서갱유를 피할 수 있게되었죠. 글을 쓰다보니 너무 주저리주저리 쓰게되었네요. 그럼 빠른 전개를 위해 명리학에 대해서만 알아보면 훗날 당나라가 들어서며 이허중이라는 아저씨가등장하는데 이사람은 태어난 시에 12운성을 계산하여 길흉화복을 점치는 당사주라는 개념을 탄생시키며 명리학의 기틀을 세우는 위대한 발전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사주는 현대의 사주팔자와 원리는 비슷해보일 수 있어도, 음양오행과 상생상극같은 다른 이론들을 배제하고
12운성의 조우로만 인생을 점치기 때문에 사주팔자보다 훨씬 단순한 이론이었죠. 그렇기에 당사주의 명맥은 지금까지도
이어 내려오지만 그 빛은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이후 송나라 시대 당금지라는 자가 현대 사주 명리의 개념을 세운 명리의 바이블. 연해자평을 집필하며 명리학은 크게 발전했고, 명나라 시대엔 적천수, 비교적 근대인 청나라 시대엔 자평진전이 차례로 집필되며 이론이 쳬계화 되어 우리가 배우는
현대식 사주 명리가 만들어졌지요.
물론 지금은 저런 시대적인 명서는 나오지않지만 동국대학교, 한양대학교, 동의대학교 등에서 전문적으로 배우는 사람들과 교수진이 논문을 발표하며 명리학의 발전에 힘쓰고 있습니다. 제가 첫 시간에 명리학은 절대 만만한 학문도 아니고 아무나 배울 수 있는 학문도 아니라고 말했죠?
이론이 수천년을 이어 만들어지다보니 너무 방배하기도 하지만 중세까지 명리학은 하늘의 뜻을 몰래 살펴보는 천기누설의
학문이라 생각해서 귀족계층만 쉬쉬하며 배우던 학문이었고요. 중세 이후 근대까지도 아무나 배울 수 없는 학문이었어요.
우리나라만 해도 최고수 반열에 오른 사주 전문가는 조선시대에 정3품의 벼슬까지 받은적이 있으니까요.
정3품이면 지금의 차관에 해당하는 벼슬입니다. 근데 이렇게 대우는 해주었지만 그렇게 좋기만 한건 아니었어요. 바로 그들은 왕실의 사주 정보를 갖고있었고 이는 1등급 기밀 보안사항이었지요. 왜냐하면 반란분자들이 이를 탈취하여 왕실의
운세가 약할때를 노려 반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렇기에 과거 왕실 소속의 역술가는 목숨을 담보로 하는 직업이었다고 하네요. 자 이렇게 명리학에 역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진짜 학부생들 처럼 배우면 절대 이렇게 쉽게 못배울꺼에요. 저도 책 여러권을 찾고 찾아서 제 나름대로 역사의 중요한 분기만을 찝어서 말씀드린겁니다.
그럼 다음시간엔 본격적인 시간. 만세력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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